"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야지, 정말 이러다 죽겠어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점주는 30일 능숙한 솜씨로 '아이스 바닐라 라테'를 만들어 주면서 이같이 말했다. 2천 가구 대단지 아파트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던 이곳은 이날부터 '2.5 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내점 고객은 받을 수 없게 돼 텅 빈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손님이 앉지 못하도록 매장 내 의자와 테이블은 벽 쪽으로 멀찍이 치워 놓았다. 때마침 노(老)신사 하나가 매장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오늘은 매장 내에서 드실 수 없다"는 점원의 말에 손님은 이내 발길을 돌려 나갔다. 이곳 점주는 "저분은 매일 우리 가게를 찾아와 '녹차 라테'를 시켜주는 단골손님"이라며 "아무리 배달시키면 된다고 해도 요즘 배달원이 너무 귀해져 최소 1시간은 걸린다. 한여름에 1시간 지나 다 녹은 음료를 누가 다시 찾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내려지자 영세 외식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 있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는 점원이 때마침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일상 곳곳에서 감염의 전파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망한 뒤 뒤늦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하나둘 보고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확진자 발병 추이를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전파 속도가 둔화하지 않고 새로운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고령 환자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을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지역 감염이 상당수 있고, 방역당국의 감시 체계를 통해서 진단되지 않은 사
"반이 뭐예요, 손님이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돼요. 아까 점심시간에도 4 테이블만 다녀갔어요. 식당 영업 13년 만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30일 오후 5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의 한 식당은 저녁 시간인데도 20여개 테이블 중 단 2개만 차 있었다. 점주 김모(60)씨는 '거리두기 2.5단계 이후 손님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부터 저었다. 김씨는 "평소 일요일이면 교회에 방문한 손님들이 단체로 왔었는데 싹 끊겼다. 경기 남양주 별내 쪽에서 운영하는 다른 식당도 점심시간 때 130여석 중 5 테이블만 찼다. 임대료도 못 낼 지경"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날 저녁 시간대 서울 번화가 곳곳의 식당과 주점 등은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 홍대·신촌·종로 번화가 식당·카페 막론하고 '썰렁' 인파로 넘쳐나던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골목도 행인 숫자를 손꼽아 셀 수 있을 만큼 인적이 드물었다. 이곳에서 31년째 포장마차 장사를 했다는 A(63)씨는 "광화문 집회 이후로 계속 손님이 줄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연루된 중국 기업 24곳과 개인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26일,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 24곳과 경영진 등 개인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국무부와 상무부 합동으로 이뤄졌는데요.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인데요.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국제적으로 규탄 받는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이들은 어떤 제재를 받게 됩니까? 기자)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가 금지됩니다. 거래할 경우 반드시 미국 정부의 사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취임 후 단행한 두 번째 검찰 인사에 따른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을 겨눈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 위주로 먼저 사표가 이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인사는 메시지”, “정권에 대한 줄세우기 인사 후폭풍”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31일 오전 정진기(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검찰 내부망에 사의를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정 감찰부장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독직(瀆職) 폭행 혐의를 받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 대한 감찰·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단행된 법무부 인사에서 정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정 감찰부장을 포함해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서울고검 감찰부 검사 6명 중 5명이 이번 인사로 모두 흩어졌다. 반면 ‘한동훈 검사장을 수사해야 한다’는 추 장관 뜻에 따라 사상 유례없는 ‘육탄전’까지 벌이며 상관인 한 검사장으로부터 휴대폰을 빼앗으려 하며 독직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웅 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같은 날 장성훈(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장 부장검사는 2018년 ‘드루킹 특검팀’에 파
경제학자들은 최근 수도권 집값 폭등 현상의 주요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지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한국경제학회는 지난 18일~24일 소속 회원 72명을 대상으로 ‘현재 수도권 주택 가격 폭등 현상의 주요 원인이 재건축 억제로 주거 선호 지역의 공급 확대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양도소득세 중과, 임대사업용 장기 보유 등으로 매물이 감소한 데 있는지’를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답변자 가운데 28%가 ‘강하게 동의한다’, 49%가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재건축ㆍ재개발 규제, 부동산 세금 강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제 모두 문재인 정부 들어 실시한 정책이다. 경제학자의 77%가 정부의 정책 실패를 주택가격 폭등의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또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컸다. 경제학자들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가장 유효한 정책을 꼽아달라는 설문에 ‘주거 선호지역 공급확대’(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주거 선호 지역에 대한 공급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 통제에 초점을 둔 정책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윤경수 가천대 교수는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유사시 의료인들을 북한에 보내는 법을 추진한다’는 법안을 발의해 논란을 일고 있다. 31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남북 보건의료의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안’(남북의료교류법)을 대표발의 했다. ‘북한 파견’으로 해석되고 있는 문제의 조항은 제9조 ‘재난 공동대응 및 긴급지원’ 부분이다. 제9조 1항에는 재난 등 발생 때 남북이 공동으로 보건의료인력·의료장비·의약품 등 긴급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2항엔 북한 재난 발생 시 구조·구호 활동 단체에 정부가 필요한 지원이나 지도·감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에 재난이 생겼을 때 의사 등 의료인력을 ‘긴급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파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대한민국을 ‘남한’으로 명시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신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되고 있는 '보건의료인력 지원'에 대한 부분은 실제 북한 의료인과 교류협력을 원하는 의료인을 상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강제성을 가지고 의료인력 파견에 대한 법적 근거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갑질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오늘 9월 열리는 정의당 조기 동시당직선거에서 당대표에 출마한다. 정의당은 다음달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박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곧 있을 정의당 당직 선거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려 한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은 지금 기회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혁신위가 구성됐으나 정확한 혁신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최종안은 너무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수천 명 탈당 사태의 원인도, 떨어지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당의 문제를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정의당 혁신안에 대해서는 "당명 개정이나 지도부 수 늘리는 게 혁신의 방향이 맞는지, 그것 때문에 총선에 실패한 건지 (저와) 진단이 다르다"면서도 구체적 평가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과감한 변화의 신호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의당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집단휴진 지속 결정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외면했다”며 비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우한폐렴(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시도했음에도 이런 결정이 내려져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전공의들의 업무중단이 계속되며 환자들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과 의정부에서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 두 분이 결국 유명을 달리하는 일도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전협은 업무중단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최근 8ㆍ15 광복절 집회 참석을 숨기고 일주일이나 검사를 받지 않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보다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로 인해 자녀가 다니던 학교가 폐쇄되고 직장동료 등 1,800여명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한 사람의 거짓말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