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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봄날이 오래갈 것처럼 보였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대통령 연두회견에 비친 주목할 것

눈에 가시같은 검찰총장 한 사람도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날려버릴 수 없으니, 권력이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앞으로 닥치게 될 한파가 엿보이다

1.

한 분야를 오랫동안 뛰어다니다 보면, 자신 만의 독특한 ‘감’ 혹은 ‘촉각’을 갖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가운데서도 특별히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한 베테랑 언론인의 촉에 잡힌 것은

다음과 같다. 

 

2. 

출처: 동아일보

 

“하지만 정작 내가 놀란 발언은 따로 있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2019년 8월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장장 1년 4개월간 문 정권이 펼친 ‘윤석열 찍어내기 대하드라마’를 생생하게 시청한 국민들은 뜨악해질 수밖에 없다.“

 

3.

이런 논평을 내놓는 사람은 <동아일보>의 박제균 논설주간이다.

박 주간은 1월 25일, ”박제균 칼럼, 대통령에게도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더한다.

 

“‘집 지키라고 했더니 감히 살아 있는 권력을 문 검찰견’에 대한 이 정권의 찍어내기 드라마는 법원이 정직 2개월 징계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고서야 비로소 종영했다. 그 난장(亂場)을 벌인 정권의 최고책임자가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란다.”

 

“문 대통령이 감사원의 탈원전 정책 수립과정 추가 감사를 “정치적 목적의 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이 정권 사람들이 최재형 감사원장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감사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한 건 주지의 사실.” 

 

“아직 봄꿈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계단 앞에 떨어진 오동잎이 벌써 가을의 소리를 낸다고 했다. 레임덕은 없을 것 같았던 문 대통령의 권력도 이제 손안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이 오고 있다.”

 

4.

출처: 안동데일리

 

그런데 마치 "까마귀 나자 배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안동데일리>의 조충열 기자가 전하는 소식이다.

 

"1월 12일(화) 오후 2시 무렵, 청구인 연명부에 서명을 한 청구인 524명으로 구성된 청구인들이 '2018년형 투표지분류기 조달구매 관련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제어용 노트북 위법·부당 구매 의혹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라는 제목으로 '공익감사청구서'를 감사원 민원실에 제출했다."

 

많은 사람들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주목해 왔다.

원칙에 충실하고 녹녹치 않은 행보를 보여온 감사원장이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결코 뜬 구름이 아니었다.

 

5.

공익감사청구서 제출된 지 8일만이 1월 22일 감사원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안동데일리

 

1월 22일, <안동데일리> 조충열 기자는 “[속보] 감사원, 공익감사청구에 따른 중앙선관위 전격적으로 현장조사 나간 사실 확인”이란 보도를 내 보냈다.

 

“접수 과정을 거쳐 청구조사5과로 배정된 이 공익감사청구는 충분히 검토한 후인

22일(금)에 전격적으로 현장조사를 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한 선거전문가는 '이번 공익감사청구로 위법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투표지분류기 제어용(운용장치) 노트북 서브보드에 '통신'이 가능한 '무선랜 카드'가 장착된 채로 4.15 총선에 사용했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것은 현재까지 선관위가 주장해 온 '통신기능'이 없었다는 것을 뒤집는 것이라서 한국의 41.5총선의 진상을 규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평가한다."

 

'오비이락'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감사원 감사가 가능하게 된 것도 법원이 증거보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명언을 다시 더 올리게 된다. r윤석열 검찰은 그냥 깔아뭉개고 말았지만, 최재형 감사원은 그냥 대충 넘어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출처: TORSPOMEDIA @Un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