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세 유학일기 4] "전쟁은 시작되었다" 1. 드디어 9월2일 첫 학기 첫 시간이 시작되었다. 첫 학기에는 거시경제(macroeconomics), 미시경제(microeconomics), 선형대수(linear algebra) 세 과목을 신청하였다. 모두 필수라서 다른 선택여지도 없었고 그것이 선수과목이라 다른 과목을 들을 수도 없었다. 단지 미적분학(calculus)도 필수였지만 면제시험이 있어 합격하여 면제되었다. 거시경제 첫 시간에 숨죽이고 제일 앞줄에 앉아 있었는데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부르진을 입고 샌달을 신고 티셔츠차림의 키큰 젊은 남자가 교단에 올라오지 않는가? 나는 순간 문화충격을 받았다. 2. 한국서는 장발족은 길거리에서 잡혀 머리를 깍이는 나라인데 미국서는 교수가 장발을 하고 있다니...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것이 자유의 나라 미국이 아닌가라는...교수는 제르 베르만(Jerre Behrman)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출석을 불렀다. 강의실에 35명의 학생이 앉아 있었는데 반은 미국인, 반은 아시아, 남미, 유럽, 아프리카학생들이 섞여 있었다. 각국에서 온 인종전시장처럼 다양한
[이영세의 유학일기 3] "오랜 친구와 뜻밖에 만나다" 1. 이윽고 필라델피아에 도착하였다. 필라 유펜에는 내 고교 친구가 먼저 와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서울공대 나와 금속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였는데 내가 미국가기 전에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그곳 상황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개학이 임박하여 국제전보로 그저 "Come to Philadelphia"라고만 보내왔다. 그래서 전혀 그곳 사정을 모른체 간 것이다. 그는 학교캠퍼스가 있는 international house란 당시 기준으로 모던한 아파트에 이미 결혼하여 살고 있었다.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저녁을 자기 아파트에서 하자고 하였다. 나는 아직 아파트도 정하지를 않아 갈 곳도 없었다. 2. 친구 아파트에 가니 그기에 왠 낯익은 친구가 앉아있지 않은가? 깜짝 놀라 자네가 어찌 여기에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내 중고교 동기로 클럽활동을 같이 한 친구인데 서울치대를 다니다가 부인과 결혼하여 미국에 2년전 중부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를 부부와 함께 친구 아파트에서 필라에서 첫날 만나다니...그는 유펜 덴탈스쿨에 입학허가를 받아 왔다는 것이다. 필라에 온 첫날 고교친구
[이영세의 유학일기 2] "1970년대 미국 도시의 실상을 보다" 1. 그러나 막상 필라델피아에 가까이 오자 미국에 대한 환상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건물 벽마다 흑인이 갈겨 쓴 낙서들이 즐비하였고 길에는 쓰레기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내가 공부하기로 된 유펜 캠퍼스에 가까이 오자 이러한 나의 실망은 절망으로 변했다. 학교주변은 슬럼이었다. 우중충한 낡디 낡은 집들에는 흑인들과 노인들만 살고 있는 듯했다. 학교 캠퍼스도 캠퍼스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길위에 낡고 낡은 학교건물만 있고 내가 상상하던 넓고 푸른 잔디위에 아름다운 건물은 찾아볼 길이 없었다. 2. 내가 미국까지 공부하러 왔는데 이런 캠퍼스에서 앞으로 몇 년간을 지내야 한다니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고 왔다 싶은 후회가 생겼다. 그제사 한국에서 어느 교수분이 내가 유펜간다고 하니까 미국에 아름다운 캠퍼스가 많은데 하필이면 슬럼에 둘러쌓인 그런 대학에 가느냐 공부도 좋지만 경치좋은데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나의 실망감은 날이 갈쑤록 더 심해졌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범죄율이 전 미국 4위가 되는 도시여서 시장이 치안을 담당하는 이탈리아계의 경찰출신이라고 하였다. 더욱 놀
* 서강대 교수를 지냈고, 1972년에 펜실베니아대에서 유학했던 이영세 박사님의 유학기를 싣습니다. 1970년대 미국 유학 시절의 단면을 이해함과 아울러 한 개인의 유학기를 통해 통해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영세의 유학일기 1] "1972년 유펜으로 유학길에 오르다" 1. 코로나19와 장마가 오래 계속되니 자연 옛날 생각들이 자꾸난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래도 유학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것같다. 꿈이 있었고 장래 무언가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같은 희망과 자신감이 넘칠 때였다. 나는 1972년 내 나이 26세때 미국 유학을 갈 행운을 가졌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많은 친지들이 전송나온 가운데 보잉727을 타고 태평양을 건넜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바니아대학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도쿄ㅡ하와이ㅡ로스엔젤리스ㅡ뉴욕ㅡ필라델피아를 경유하는 긴 여정에 오른 것이다. 난생 처음 나가는 외국이었고 비행기도 처음 타보아 그 때의 흥분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었다. 2. 내 옆에 머리기름이 반지르르한 깔끔한 일본 중년신사가 앉아 있었다. 일본상사의 중역이라고 했다. 날더러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미국 유학가는 길이라고 하니 그 사람은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본격 시작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완전한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에 대한 국회의원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양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한다. 스가 장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지지 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사히신문이 투표권을 쥔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동향을 조사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원이 78%인 30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표의 58%에 달하는 것이어서 1차 투표에서 일반 당원들의 표심에 관계 없이 스가 후보 당선이 확정적임을 시사한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파벌 차원에서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4·15 총선 결과를 둘러싼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초점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125건의 선거소송에 있다.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이 소송들을 대법원이 선거법상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에서 "4·15 총선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늑장 재판에 다른 이유가 있는가"라며 "재판이 졸속으로 진행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김기현 의원), "김명수 대법원장이 게을러서인가 감출 의혹이 있어서인가"(박수영 의원) 등의 발언도 나왔다. 의혹 제기에 동참하기보다는 대법원의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민경욱 전 의원 등 일부 강경파가 제기해온 '부정선거'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하던 시각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대법원이 조만간 일부 지역구에서 재검표를 진행할 경우 선거소송 결과에 대한 국민의힘 안팎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들 표현은 잘 안해도 예의주시하는 심정으로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선거 관련 의혹에 침
미국 상원과 하원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최종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에 곧 들어갑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감축과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 인도태평양 전략이 핵심 사안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과 하원 군사위원회가 이달 중 7천405억 달러 규모의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조정 협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약 한 달 간의 여름휴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상원과 하원 군사위는 이번 협상에 참여할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각각의 법안이 양원 본회의를 통과한 지 한 달여 만에 공식 조율 협상을 개시합니다. 상원은 8일, 하원은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합니다. 양원의 조율을 거쳐 마련되는 국방수권법안 최종안은 다시 상원과 하원 표결에 부쳐진 뒤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으로서 효력을 갖습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감축과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조항이 양원의 조율을 거칠 핵심 사안입니다. 상원과 하원의 법안에는 주한미군을 현재 2만8천500명 미만으로 감축하는 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 각각 담겼습니다. 주한미군 감축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역내 동맹국들의 안보를 상당 부분 저해하
미 육군참모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당장 한반도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재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역내 미군 배치 셈법과 관련해서는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역내국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참모총장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기 위한 통찰력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맥콘빌 참모총장은 이날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지난달 실시한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평가와 대규모 훈련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주한미군의 견고한 방역정책을 통해 미군을 보호할 수 있는 전반적인 방안을 깨닫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맥콘빌 총장 “바이러스가 대규모 연합훈련 재개 장애물” “제한된 연합훈련은 진행…당장은 예년수준 회복 어려워” 맥콘빌 총장은 인도태평양과 유럽 내 동맹국들과의 대규모 연합훈련이 재개되길 원하고 이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종의 새로운 안개와 저항 요소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그같은 훈련이 조금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맥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의 포털 뉴스 편집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 측은 "뉴스 편집은 인공지능(AI)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윤 의원이 누군가에게 텔레그램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는 윤 의원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 기사가 걸린 포털사이트 다음(Daum) 모바일 메인 화면을 캡처해 보내자 상대방이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반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 의원은 "이거 (다음 모회사인)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는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앞뒤 맥락상 윤 의원이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카카오 국회 대관 담당자가 윤 의원실로 불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는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며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2015년 6월 '루빅스'(RUBICS·Realtime User-Behavior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를 모바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