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태풍인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뇌관인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전대미문의 유동성이 원자재, 상품,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 자산시장에도 치명적이다. 벌써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집값도 흔들 수 있다. 투기화한 코인 시장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점점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지난 2월과 3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사그라지는 듯했으나 4월 소비자물가의 예상외 급등으로 다시 표면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3.6%)를 상회한 것으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작년 4월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이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 사건을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2일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의 공소장에 드러나 있다. 이번 사건의 '윗선'으로 조 전 수석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어서 검찰의 추후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이 지검장 공소장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이규원 검사가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적으로 긴급 출금 조처를 한 비위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서자 조 전 수석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규원 검사가 곧 유학 갈 예정인데 검찰에서 이 검사를 미워하는 것 같다"며 "이 검사가 수사를 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검찰에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내용을 그대로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알렸고, 이후 이른바 '수사 외압'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검찰국장은 사법연수원 25기 동기이자 친분이 있던 이현철 당시 안양지청장에게 전화해
divulge 밝히다, 누설하다 유럽의 종교는 그리스도교였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서 다양한 종교활동이 가능한 것이 요즈음이지만 오래 전에는 교회가 그들 삶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볼 때 그들 종교를 떠나 다른 종교로 가는 사람들은 '변절자'이기 때문에 renegade (배교하다)지만 다른 종교에서 '자기 종교'로 옮기면 좋은 쪽으로 개종 (改宗)한 것이므로 convert 라고 한다. 종교를 바꾼 것은 마찬가지인데 convert 는 개심자, 전향자의 뜻이고 다른 종교로 옮긴 사람은 변절자 또는 배신자라는 뜻에서 renegade 하고 한다. 공익 신고자 (whistleblower) 는 정의를 위해 비밀을 알린다는 뜻이지만 불의를 저지르는 쪽 (회사 또는 정부기관)에서 보면 배신자이다. 영어로 betrayer 또는 traitor 이다. 폭로한다는 말은 왠지 숨기고 싶은 것을 들어낸다는 뜻에서 부정적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꼭 지켜야 할 것을 '입에 zipper 를 채우고' 열지 않는 것이며 폭로하지 않는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쓰인 것이다. Just as doctors must not divulge any information abou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이 '옥외 감옥'으로 변했다면서 중국이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네이들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장은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공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종교자유에 관해 제도적이고 계속되는 지독한 위반에 관여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나라에 대해 국무부가 지정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돼 있다. 네이들 국장은 신장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이들을 구금하기 위해 직업교육훈련센터라고 부르는 수용소 활용을 넘어 전 지역을 옥외 감옥으로 변화시켜 감시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무슬림 억압이 "수십 년 간 이뤄진 종교 신자 억압의 정점"이라고도 표현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종교를 통제하고, 국가나 당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된 종교 신자의 활동과 종교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종교 활동가에 대한 고문, 물리적 학대, 체포, 구금, 징역형, 공산당 이념의 강제 주입 등을 지적했다. 국무부는 중국이 반체제 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인 파룬궁(法輪功) 탄압 문제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7년 만에 발생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 수십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부 주거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 시설, 무장 정파들의 군사 기지, 터널 등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계속되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고층 건물이 대부분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불굴의 용기와 저항 정신, 자부심을 가진 바셈 이사 사령관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정전을 고려함에 앞서 완벽하고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등 가자지구 무장조직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 하마스는 이날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중부 도시 텔아비브에 로켓포 130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사흘간 가자지구로부터 발사된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목격했다는 사람 2명이 추가로 나왔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또다른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는 목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로경찰서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씨 일행을 봤으며, 약 50분간 가까운 거리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때 손씨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친구 A씨가 인근을 서성이다가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이 장면을 1차례 촬영한 사진을 제출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이들 중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공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울러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의 게이트그룹에 넘겼다. 그 대가로 게이트그룹은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천60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금호고속은 162억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를 맞바꾸는 거래가 늦어져 금호고속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금호산업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45회에 걸쳐 총 1천306억원을 담보 없이 정상 금리(3.49∼5.75%)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2일 결백을 강조하며 사실상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법조계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 지검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 "상세히 설명했는데도 기소"…수사에 불만 이 지검장은 이날 수원지검의 기소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당시 수사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기소에 이르게 됐다"며 수사팀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수사팀이 편향된 시각으로 '표적 수사'를 했다는 입장을 거듭 부각한 것이다. 이 지검장은 자신의 거취에 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진사퇴·직무배제 요구를 일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검장이 사상 초유의 '중앙지검장 피고인' 오명에도 자진사퇴 없이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초유의 '피고인 중앙지검
'cognitive' 인식 (認識)의 인식력 (認識力) 있는 내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샤워하고 나면 머리칼이 한 줌씩 빠져서 고민이야 이러다가 대머리 되는 거 아닌지?" 그 말을 들은 나는 혼잣말로 "난 이미 거의 대머리 되었어, 내 머리에 비하면 당신 머리는 수풀 같아.."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약점이 눈에 뜨이는 모양이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거울 볼 때마다 오늘은 머리칼이 무사한지 살핀다. 그러나 정말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은 겉에 보이는 머리털이 아니다. I am afraid of an age-related cognitive decline. 나는 나이 관련 인식 저하를 염려한다. 이런 걱정을 할 때 (앞에서더 말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가 눈에 뜨였다. (엊그제 The New York Times 에 실린 건강 정보) Older people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showed improvements in brain blood flow and memory after a yearlong aerobic excercise or regular walking program. 가벼운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