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 지역이 '옥외 감옥'으로 변했다면서 중국이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네이들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장은 '2020 국제종교자유 보고서' 공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종교자유에 관해 제도적이고 계속되는 지독한 위반에 관여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나라에 대해 국무부가 지정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포함돼 있다.
네이들 국장은 신장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이들을 구금하기 위해 직업교육훈련센터라고 부르는 수용소 활용을 넘어 전 지역을 옥외 감옥으로 변화시켜 감시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무슬림 억압이 "수십 년 간 이뤄진 종교 신자 억압의 정점"이라고도 표현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종교를 통제하고, 국가나 당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된 종교 신자의 활동과 종교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종교 활동가에 대한 고문, 물리적 학대, 체포, 구금, 징역형, 공산당 이념의 강제 주입 등을 지적했다.
국무부는 중국이 반체제 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인 파룬궁(法輪功) 탄압 문제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천600명이 넘는 파룬궁 수련생이 체포됐고 고용과 주택, 사업 기회에서 심한 사회적 차별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용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파룬궁 탄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고위 관리 위후이를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위후이는 쓰촨성 청두의 이단종교 예방 및 대응에 관한 기구의 대표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다른 곳의 인권 위반과 침해에 책임 있는 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계속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신장 지역의 인권 침해에 대해 이미 중국 전·현직 관료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일부 제품이 강제노동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 수입 금지 조처까지 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류지복 특파원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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