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가상화폐 고래'라는 뜻의 아이디 '크립토 웨일'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이러한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뉘앙스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아무런 해명이나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지난달 청년 취업자가 18만명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중 상당수는 계약기간이 짧은 임시직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의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83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천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00년 8월(18만8천명) 이후 2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청년층 고용률도 43.5%로 1년 새 2.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청년 고용률이 43.8%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 고용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가 작년 동월 대비 12만5천명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 분류에 따르면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근로자인데,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도 임시직에 포함된다. 지난달 증가한 청년 취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직 아르바이트였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소비를 가장 크게 줄인 계층은 빈곤층도 부유층도 아닌 중산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크게 줄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 대상에서는 배제되면서 지갑을 닫는 방식으로 대응했던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연구위원과 조덕상 전망총괄이 작성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17일 보면 지난해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3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6.8% 감소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지출 감소율인 2.8%의 배를 넘는 수준이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율이 4.2%, 소득하위 20~40%인 2분위 가구는 3.3%로 뒤를 따랐다. 소득 상위 20%까지인 부유층의 소비는 0.8% 줄어드는데 그쳤다. 소득 하위 20%인 빈곤층의 소비는 2.8% 늘었다. 지출을 늘린 유일한 분위다. 가계의 지출 규모만 놓고 보자면 부유층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가운데 소득 기준으로 한가운데인 3분위,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4분위가 지난해 소비 감소를 주도했던 것이다. 소득 분위별로 이처럼 지출 증감률이 차등화된 이유 상당 부분을
intrigue (강한) 호기심을 불러오다 음모 (陰謀)를 꾸미다 옛날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영어 사전을 콘사이스 (concise) 라고 한 적이 있었다. 두꺼워서 휴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한 (英韓) 사전을 되도록 간략하게 만들었고 간단하다는 뜻으로 concise 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 concise 사전은 필요없어졌다. 휴대전화에 사전 기능이 있기 때문에 구태여 사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웬만한 영어 문장도 번역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옛날 concise 나 휴대전화에 있은 사전 기능은 종종 헷갈리게 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공수처를 찾아봤더니 air-borne service (空輸處)라고 했다. 항공기로 수송한다는 엉뚱한 뜻으로 말이다. 오늘 얘기하려는 intrigue 도 그렇다. 대개 음모 (陰謨)라고 생각하기 쉽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말도 없지는 않지만) I seldome intrigue what politicians intrigue each other. 나는 정치인들이 서로 음모를 꾸미는 것에 호기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앞의 intrigue 는 호기심을 일으킨다는 뜻이고 뒤에 나오는 것은 음모이다) Beca
'diffident' 소심한, 자신없는 '사람의 성격이 바뀔까, 바뀌지 않을까,'의 논쟁이 있는데, 나는 전자 (前者)에 동의한다. 물론 100 % 바뀌지는 않지만 괄목할 정도의 변화는 가능하다. 내 친구 가운데 하나는 아주 소심한 편에 속했었는데 그가 변했다. 소심한 성격이 자신있게 바뀐 것이다. 그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 친구의 여자 친구가 그의 숨겨진 재주를 발견했고 그 재주를 마음껏 사용하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One of my friends was too diffident to express what he thought in public. 내 친구 가운데 하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 그가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Fortunately his girl friend encouraged him to find his hidden talent. 다행그럽게 그의 여자 친구는 그의 숨은 재주를 찾도록 격려했다. His weak point was that he was diffident but now his diffidence became his strong point. 그의 약점은 그가 소심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의
'spout' 내뿜다, (주전자등의) 주둥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두 문화 (두 언어)를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2~3년 전에 영사관에 갔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부처님 탄신일이었기 때문이다. 음력으로 계산하는 그날이 휴일인 것을 알기 쉽지 않았으므로 먼길을 운전하며 영사관에 갔다가 허탕을 친 기억이 씁쓸하다. 미국에 파견된 한인 공무원들 (영사관 직원 같은)은 미국 공휴일에도 일을 하지 않고 한국 공휴일에도 쉰다. 영어로 즐기는 두 문화도 있다. 오늘 얘기하려는 spout 를 보자. 부정적인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을 내뱉는다는 뜻이다. sprout 은 겨우 R 이 들어갔는데 '새싹이 돋아난다'는 신선한 뜻이다. 내가 영어를 강의하면서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sprout 처럼 좋은 낱말에 R (알 / 卵)이 빠지면 부정적인 낱말이 된다고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선 말도 안되는 소문을 '증인'까지 내세우며 지꺼려댄다. Kim Eo Jun can do nothing but spout wrong rumors. 김어준은 그릇된 소문을 뿜어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5 년 전에 만난 사람이 무슨 신을 신었는지 무슨 음식을
'tenure' 재직기간, 거주권 나는 책을 두 번 출판했다. 1999 (60 살 기념)년에 '늑대는 턱시도를 입는다.' 200년에 '낯선 여인과 동상이몽(同上異夢)' 이라는 책을 써냈다. 그리고 서문에 이런 글을 쓴 기억이 난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책의 추천서를 쓰기를 원하지만 내가 쓰는 책을 좋게 평가할 '저명인사'가 없어서 추선서를 쓰지 않고 직접 서론으로 들어간다. 책이나 사람을 추천하는 사람의 인물됨에 따라 추천받는 책이나 그런 사람을 좋게 평가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불행하게 반대의 경우가 되면 그 책과 사람의 '점수'는 F 평을 받을 것이다. 박원순 추문으로 치뤄지는 4월 7일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 여당 후보자에게 'F' 평가를 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윤미향이다 The policy during the tenure of former Seoul Mayor Park Won-soon was 'very good.' 박원순 전 시장의 재임기간 동안의 정책은 최고였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민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정책' 이라고 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박원순의 잘못 때문에 많은 재정적 손해를 입고 흑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 넘게 뛴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도 다시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이 석유·원자재 등의 일시적 공급 부족과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은 데 따른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 측면에서 억눌렸던 '펜트업(지연·보복) 소비'까지 더해지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더 근본적으로는 최근 물가 상승이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결과인 만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받는 금리 인상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3년 8개월 만에 최고, 생산자물가 5개월째 ↑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107.39)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일 뿐 아니라 2%대 오름폭도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특히 파(270%), 사과(51.6%), 고춧가루(35.2%) 등 농산물이 17.9%나 뛰었고, 국제유가 강세로 석유류(13.4%) 등 공업제품 물가도 2.3%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과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을 사실상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이 야당의 발목잡기로 국정이 마비 상태라며 강행 처리 수순을 밟자 국민의힘은 민심을 외면한 일방독주라며 강력 반발, 정국이 얼어붙었다. 국회는 이날 저녁 본회의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의원 176명 중 찬성 168명, 반대 5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 불발로 인사청문특위에서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자 직권으로 인준안을 본회의에 상정됐다. 총리 인준과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연계해 온 국민의힘은 이날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도 임혜숙·노형욱 후보자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정의당은 임혜숙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면서도 총리와 장관 후보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며 표결에는 참여했다. 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하고 인준 표결에 야당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은 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