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맞춰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IPO(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1960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9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전략에서 한눈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며 "이번 IPO가 그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의장은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인구밀도가 높은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 등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에너지, 공공요금마저 오를 조짐을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고, 전기·도시가스 요금 등 에너지 가격도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원 오른 ℓ당 1천483.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르며 지난 8일 배럴당 68.32달러를 기록했다. '서민 연료'로 불리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LPG 가스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이달 국내 LPG 공급가격을 ㎏당 88원 인상했다. E1이 이달 발표한 국내 LPG 공급가격은 가정·상업용 프로판이 ㎏당 1천6.8원, 산업용 프로판 ㎏당 1천13.4원, 부탄 ㎏당 1천398.96원 등이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국내 LPG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일반프로판 기준 지난해 5월 ㎏당 89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경기 관련 심리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위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대내외 상품 수요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상품 수요 증가는 내구재 소비와 수출 증가를 의미한다. 내구재의 경우 승용차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특히 높은 소비 증가세가 감지되고 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화하면서 향후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분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한달전의 예상보다 낙관적인 톤을 의미한다. 대외 상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KDI는 그러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는 등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취업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직전 토지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투기 의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까지 계양구 동양동·박촌동·귤현동·상야동 333만㎡ 터에 1만7천가구, 3만9천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3기 신도시 계획을 2018년 12월 발표했다. 당시 계양테크노밸리의 3기 신도시 지정은 지역에서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계양테크노밸리는 원래 산업단지와 접목한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인천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된데다, 3기 신도시 선정을 앞두고 광명 시흥, 하남 감북, 김포 고촌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와중에도 계양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토지거래량을 보면 신도시 선정을 앞두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사업정보를 확보한 이들이 토지 매수 행렬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신도시 발표 직전 달인 2018년 11월 계양구의 순수 토지거래량은 336건으로 2017∼2018년 월별 기록 중 단연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간 계양구의 월별 토지거래량은 최소 52건에서 많아야 132건(2017년 12월)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한국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이는 OECD 전체 평균(3.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식품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같은 해 7월 4.3%로 올라서면서 하반기 들어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식품물가는 8월(6.6%), 9월(8.3%), 10월(8.2%), 11월(6.9%), 12월(6.2%)까지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2월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대다수 국가가 2월 식품 물가를 발표하지 않아 국제 비교는 어렵지만, 전월 3위였던 아이슬란드의 상승률이 6.4%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는 지난달에 더욱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조사 결과 투기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와 징계는 물론이고 자금 출처와 탈세, 대출 규정 준수 여부까지 따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부동산시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부동산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가장 공정하고 스스로 엄정해야 할 공공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경제를 책임지고 공공기관 관리까지 종합하는 책임 장관으로서 국민께 깊은 마음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합동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부동산 투기가 확인될 경우 수사 의뢰와 징계조치 등 무관용하에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기 신도시와 관련해 투기성이 확인되는 경우 자금출처와 탈세 여부, 대출 규정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교란행위 방지와 관련한 세부대책에 대해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대지 국세청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고액권 지폐를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20만, 50만, 100만 볼리바르 지폐 3종을 새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통용된 지폐는 1만, 2만, 5만 볼리바르짜리였다. 100만 볼리바르짜리는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발행된 최고액권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볼리바르 가치 약화 탓에 공식 환율 기준으로 100만 볼리바르의 가치는 고작 53센트, 우리 돈 600원가량에 불과하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경기침체가 이어진 베네수엘라에선 수년째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엔 연간 물가 상승률이 백만 단위를 기록했다. 그때보단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지난 1월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도 2천665%에 달했다. 장을 보려면 돈다발을 싸 들고 가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2018년 기존 화폐에서 0 다섯 개를 빼는 10만 대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하고도 이듬해에 단위가 큰 화폐를 새로 발행해야 했다. 볼리바르 고액권을 발행하기가 무섭게 가치가 뚝뚝 떨어져 휴짓조각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베네수엘라에선 국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5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 최종 의견서를 통해 SK가 LG의 영업비밀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명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훔친 영업비밀을 전 배터리 사업 영역에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점이 거듭 확인됐다면서 합의를 촉구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영업비밀 침해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현재 양사의 협상에 전혀 진전이 없으며 서로가 제시하는 합의금 규모 차이가 조단위로 확인돼, SK이노베이션이 희망하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판가름 날 때까지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최종 의견서에 따르면 ITC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패소 예비 결정(조기패소)을 확정하고 수입금지·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대해 "SK의 증거인멸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증거 인멸은 고위층이 지시해 조직장들에 의해 전사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입증을 바탕으로 LG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11개 카테고리·22개 영업비밀을 그대로 인정했다. 전체 공정, 원자재 부품명세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이 나온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양 사의 배상금 합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뷰 기한도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송에서 진 SK이노베이션측이 조기 합의에 나서기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지켜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업계의 이목이 백악관으로 쏠린 가운데, 양측의 합의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SK "수입제한 되면 LG가 독점"…대통령 거부권에 총력 ITC는 지난 5일 공개된 최종 의견서에서 "SK는 LG의 영업비밀이 없었다면 해당 정보를 10년 이내에 개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완벽하게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약 100쪽에 달하는 의견서에서 LG가 주장한 22개의 영업비밀 침해 항목을 모두 인정하고 SK에 내린 10년 간의 수입금지 명령도 타당하다고 했다. ITC 최종 결정문이 공개됐지만 SK측은 여전히 ITC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SK측은 ITC 결정문에 대해 "ITC가 (문서 삭제 등) 절차적 흠결만으
경기지역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광역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 공무원이 수십억원을 빌려 철도역사 예정지 인근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돼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쌓인 가운데 비슷한 토지거래 정황이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포천시청 관광부서 소속 간부인 A 씨는 지난해 9월 부인과 공동명의로 광역 도시철도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2천600여㎡ 땅과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비용 40억 원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마련했다. A씨는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해당 지자체에서 도시철도 연장사업 담당 부서의 간부로 근무하며 예비타당성 면제 등의 실무를 맡았다. 이에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사전 정보를 이용, 역사 인근 부동산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해당 지역에 철도역사가 생기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정보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5일 "처음에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땅을 사지 않으려 했으나 토지소유자의 사정이 있어 부득이 매입하게 됐다"며 "혹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변호사 자문까지 받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