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앞세워 정상화를 재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에서 그것(인도발 변이)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라며 "그것은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 따라서 그게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것이 우리가 감염자의 가파른 급증을 보게 될 것이란 뜻은 아니지만 이게 장악할 것이란 점은 맞다"면서 이 변이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발 변이가 영국발 변이(알파)보다도 약 60%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더라도 미국 전체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부 지역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덜 된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도시들을 낀 남부 일부는 이 신규 변이로 인한 대규모 발병 사태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규 확진자가 500~700명대를 기록 중인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확진자 수는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요양시설 환자나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며 "K-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검사 대상을 최대한 확대하고, 선제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방역수칙 위반 무관용 원칙'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해 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기준 668명을 기록했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18일(621명) 이후 48일 만이다. 특히 하루 확진자 668명은 국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일각에서는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소모임과 직장, 교회, 유흥시설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봄철 이동량 증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위험 요인도 산적해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478명)보다 190명 늘어난 66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6천898명이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이다. 이 기간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4번, 600명대가 1번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544.7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마치 4차 유행 초입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고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돼 우려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3일 연속 500명대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정 총리는 "지난 겨울 3차 유행 본격화 과정에서 500명대였던 확진자 수가 불과 닷새 만에 두 배로 치솟았던 상황을 반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부활절을 낀 이번 주말엔 외출과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청명과 한식을 맞아 성묘하는 분도 많을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29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도 100여건이나 확인됐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4차 유행의 단초가 되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근원적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방역 노력만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2주 뒤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반 자원관리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화이자와 개별적으로 계약한 백신은 이달 22일 주에 50만 회분, 29일 주에 50만 회분 등 총 100만회 분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코백스)를 통해 지난달부터 도입이 시작됐으나 초도물량이 5만8천500명분(11만7천회분)에 그쳤다. 이번에 화이자 측과 개별 계약을 통해 도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화이자 백신의 접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반장은 화이자 백신의 개별 계약 물량 가운데 이달에 들여오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과 관련해서는 "2분기에 600만회 분(300만명 분)이 들어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백스를 통해 받게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이달 중에는 69만 회분(약 35만 명분), 4∼5월 중에는 141만 회분(약 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말(12월 25일·1천240명)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장기간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더 이상의 뚜렷한 감소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이어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재확산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으로 봄철과 개학 등을 계기로 각종 모임과 이동이 늘어나기까지 하면서 전문가들은 3월 말과 4월 초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4명이다. 직전일인 3일(444명)보다 20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이틀 연속 400명대 확진자는 지난달 20∼21일(448명·416명) 이후 11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유행의 여파는 4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1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확인됐다. 항체에 저항력을 지닌 까닭에 완치자를 다시 위험에 빠뜨리거나 기존에 개발된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돼 우려를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은 영국, 덴마크, 호주 등 10개국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 B1525를 발견해 분석했다. 첫 발견이 작년 12월 영국, 나이지리아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지금까지 32차례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B1525가 일단 흔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부르는 B117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B117이 전염력이 강한 데다가 더 치명적이기도 하다고 최근 보건 자문단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B1525에 더 우려스러운 변이 특색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E484K 변이다. E484K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에 존재하며,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현지 코로나19 조사팀이 2019년 12월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감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미국의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을 때 이미 유전자 서열이 상이한 13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WHO 우한 현지조사팀을 이끈 페터 벤 엠바렉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2019년 12월 우한에서 13개의 변이가 발생한 것을 포함해 당시 코로나19가 이미 널리 퍼지고 있었다는 여러 징후가 있었다"며 "이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밝혔다. 엠바렉 박사는 중국 과학자들로부터 2019년 12월 우한에서 174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확인했는데, 이 중 100건은 진단 검사로 감염 사실이 확정됐고 74건은 환자의 증상을 바탕으로 임상적 진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74건의 사례가 대부분 중증 감염자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우한에서 이미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있었다는 걸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WHO 조사팀은 이번에 최초로 13종의 유전자 서열이 상이한 바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8일 이후 지역발생 11건, 해외유입 45건 등 총 56건에 대한 분석 결과 26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8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64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10명, 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6명이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 관련자들이다.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관련 감염자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확인됐는데 지역별로는 경남 김해 2명, 경남 양산 1명, 부산 동구 1명이다. 이로써 관련 확진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 사례와 관련해 직접 접촉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무 등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474명에 대해 선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1명이 코로나19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거나 연장, 강화하는 등 잇따라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8일 영국을 시작으로 같은달 말부터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전날 오는 15일부터 한달간 다시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면서 연일 사상 최다 신규 확진, 사상 최다 사망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비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회사는 가능하면 원격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지난해 3월∼4월 6주간 내려진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는 계속해서 문을 연다. 프로축구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날 1만56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56명이 숨지면서 사상 최다 신규 확진과 신규 사망을 기록했다. 덴마크도 13일 코로나19,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