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말(12월 25일·1천240명)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장기간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더 이상의 뚜렷한 감소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이어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재확산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으로 봄철과 개학 등을 계기로 각종 모임과 이동이 늘어나기까지 하면서 전문가들은 3월 말과 4월 초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4명이다. 직전일인 3일(444명)보다 20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이틀 연속 400명대 확진자는 지난달 20∼21일(448명·416명) 이후 11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유행의 여파는 4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1주일(2.26∼3.4)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8명→415명→355명→355명→344명→444명→42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89명꼴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확실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 요인이 늘어나는 데 주목하며 관련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확진자 발생이 300∼400명대를 왔다갔다 하면서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정체 국면이 상당히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들어 주민 이동량은 다시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2.27∼28일) 이틀간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이동량은 약 7천252만건으로, 직전 주(2.20∼21·6천434만건)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이동량은 봄철과 맞물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점도 걱정거리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62명이다. 이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감염자가 138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감염자가 18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가 6명 등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내 집단감염 사례도 5건이나 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기 때문에 지역감염으로 번질 경우 코로나19가 다시 급확산할 수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많은 전문가가 백신 접종 시작 한 달이 되는 3월 말, 4월 초에 4차 유행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자칫 방심의 신호탄이 돼 4차 유행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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