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꼭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풍성한 지혜를 제공한다." 인간의 본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치적 격변기에 보일 수 있는 인간의 반응은 비슷할 것이다. 띠라서 시공간이 전혀 다른 사건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등 '악의 평범성'이란 화두를 던진 한나 아렌트의 인터뷰 속에는 우리의 현재 미래와 관련하여 숙고할 만한 좋은 사례와 교훈이 들어있다. 1964년 10월 28일 독일 ZSF 정치 시사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한나 아렌트 인터뷰는 <한나 아렌트의 말: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마음 산책, 윤철희 역)에 나오는 사례를 살펴본다. 1. "저는 나치가 정권을 잡을 거라고 1931년에 확신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독일에 살았던 유대인들이 나치가 권력을 장악한 1933년 2월 27일 독일의사당 화재사건에서 충격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하더군요. ... 우리는 나치의 뒤를 받치는 독일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열세에 있던 나치는 독일의사당 화재사건을 일으켜 이 사건을 계기로 독일공산당을 매도해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 게슈타포는
사람은 자신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일에 끌리게 마련이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사물이나 사회 현상을 바라볼 때도 그렇다. 세상에 수많은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만큼 큰 역경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가 수용소에 갇혔을 때가 39~40세 무렵이었다. 1. 그가 수용소에서 나온지 1년이 되던 1946년 그의 나이가 41세 때 가진 강연록에는 오늘의 우리 사회가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전쟁이 끝나고 난 이후라서 다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였다. 아마도 "도덕과 윤리가 밥 먹여주나"라는 풍조가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국가의 앞날에 암물함 그 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거부정 문제를 대하는 식자층과 지도층의 속 마음도 그럴 것이다. 국민들 가운데 일부도 마찬가지다. 자기 문제이고 자식의 문제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다 지나간 일인데 그냥 덮고 갑시다. 그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닙니까? 그걸 파헤친다고 해서 뭐가 좋은 일이 있습니까?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시고 눈을 살짝 감으면 됩니다. 선거공
"저 사람들을 누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외신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미국 대도시의 노숙자 문제이다. 지난 4월 18일 로스엔젤레스의 신임 카렌 배스 시장은 '새로운 LA'모토라는 시정연설에서 2023-2024 회계연도 130억달러 가운데서 무려 노숙자 예산으로 13억 달러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노숙자 가운데 40%가 로스엔젤레스 일원에 산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과연 13억달러라는 거액을 투입한다고 해서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1. 이런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만만치 않을 정도도 많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자살률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가 23.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치 11.1명을 넘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해당 통계에서 20명이 넘는 국가는 리투아니아 20.3명(2020년 기준)이 유일하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로서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앞으로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
"이성은 정염의 노예다" 인간이란 본래 사실을 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을,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전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런 인간군상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부정선거에 대한 방송을 지속하고 <도둑놈들> 시리즈를 내면서 이따금 이런 활동에 적대감이나 불쾌감을 표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목격할 때가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그런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1. 사실 곰곰히 따져보면 지금처럼 득표수를 조작해서 선거부정을 일곱번씩이나 강행하는 것은 하늘 아래에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더욱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덮고 넘어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선 올바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거대한 악을 용인한채 어떤 사회가 지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한 것은 국민들이 결국은 베네수엘라처럼 거의 노예 상태에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정선거를 용인하는 것은 일반 국민이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죽을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한다
"개인 품성 변화는 참으로 어렵다" 마찬가지로 한 민족이 가진 고유한 특성 또한 변화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한 원로 경제사학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민족의 원형은 마치 스프링과 같아서 누르고 있는 동안에는 괜찮지만 언제까지 누를 수가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는 순간 순식간에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 가고 만다." 1. 무슨 딸이란 명칭으로 이리 저리 울러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무슨 당이라고 집단의 힘을 변함없이 과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일사불란하게 단결력을 과시하는 정당 사람들을 보면서, 엄청난 선거부정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고발이 단 한건도 없는 선관위를 보면서,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선관위를 옹호하는 거짓 판결을 쏟아내는 대법관 나리들을 보면서, 변화는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어제 내 보낸 영상 "돈을 쓰지 않아요! 늙어가는 사회, 희비극"을 보고 한 분이 이런 의미있는 의견을 남겼다. "저희 아버지도 팔순(은퇴하신 공무원이심)이시지만 노인들 많이 몰리는 장소는 매우 꺼리십니다~! 이유는 어떻게 하든지 소액이나 무임승차로 뭐하나 얻어 먹으려고 하고 새로온
"크고 작은 악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때" 살면서 그런 기회가 주어질 때가 있다. 흔치 않겠지만 그런 기회 앞에서 사람들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자는 대부분 강력한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세력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집요하게 설득하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맥, 친소관계, 이익, 미래, 감언이설 등 동원가능한 모든 것을 갖고 당신을 설득하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가? 1.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라는 주기도문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악의 시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가? 이것인 사실 추상적인 문제라기 보다도 대단히 구체적인 문제다. 이런 시험 앞에 굴복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온 모든 성취, 명성 등을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 경제학이나 경영학은 한계비용과 총비용으로 이 문제를 설명한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전 하버드대 교수)는 쉽지만 명료하게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우리들에게 설명한다. "이번에 딱 한번만 눈을 감아주면..."이라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사람들이라면 깊이 새겨들어둘 만한 교훈이다. 3. 그의 조언은 한계비용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대부분
취임 20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절제된 표현 속에 그동안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이런 저런 어려움에 대한 소회가 곳곳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북 사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 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노년에 두고 온 고향이 처한 어려움이란 인간적 이유가 정주영 회장으로 하여금 대북경협에 뛰어들도록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결국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가져왔을 것은 물론이고 현대그룹의 쇠퇴를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2. 6월 19일자 <조선일보>는 김윤덕 선임기자의 질문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답을 다음과 같습니다. 김윤덕 선임기자: "남편이 대북 송금 관련 수사를 받다 세상을 떠났는데 왜 이 사업에 집착하나." 현정은: "이제 와 포기하면 완전 헛고생 아닌가. 대북 사업은 아버님 의지가 강했다. 북한 갔을 때 아이들을 안아보니 앙상한 뼈가 만져지더란다. 북한 주민들이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셨다.” 정주영 회장이 가졌던 생각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의 판단은 북한 주민을 잘 살게 하는 일은 정치의 영역이지, 사업가의 영역은 아니라
미묘한 시점에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6월 13일자 주요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윤대통령, '선관위, 아직까지도 정신 못 차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선관위 문제가 크게 부상한 시점에서 나온 이야기라서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 윤석열 대통령은 6월 13일 파인그라스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오찬을 가졌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전하는 대통령 말씀 가운데 하나가 다음과 같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대해 “부정 채용에 관련된 문제가 많은데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선관위가 (감사원 직무)감찰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2. 부정 채용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대통령이 선관위 문제가 이 정도가 국민들이 관심사가 되었으면 현안 가운데 하나로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도통 그렇게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선관위의 진짜 문제가 채용비리가 아니라 득표수 조작과 같은 선거범죄라는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당사자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보통 시민들도 다 아
5월 31일,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외부 인사 중심 감사위원회를 도입하고, 경력채용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그리고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물러서는 선에서 선관위 문제를 해결할 계획임을 밝혔다. 입장문 발표 뒤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현재로서는 아직 사퇴 계획은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책임질 사안이 아님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5월 31일 입장문에서 자신이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을 이렇게 압축해서 표현하였다.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최근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와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부정승진 문제 등으로 큰 실망을 드렸다”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 그러나 선관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입장문에 담긴 것이 전부는 아니다. 부정선거를 인지하고 있는 국민들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언행이나 언론의 보도 모두에서 의도적으로 선관위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려는 노력을 확인하게 된다. 박찬진 선관위가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행한 사전투표 조작과 2023년 4.5보궐선거에서
거대한 악을 외면한채 자유, 정의, 공정, 상식, 민주 등을 외치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닙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속담으로는 "자기의 잘못이나 허물을 제쳐놓고 남의 일에만 참견한다"는 "사돈 남 말 한다"는 표현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가장 큰 부정의를 외면하는 모습에서 발언하는 사람의 진실됨을 찾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의 진실됨은 겉과 속이 같고,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감정입니다. 1. 윤석열 정부가 등장하고 나서 치루어진 첫번째 공직선거가 2022년 6.1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이 선거는 2017대선이후부터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사전투표 증감작업 즉, 사전투표 조작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지를 예고하는 선거였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이 선거에서도 선거사기 세력들은 어김없이 사전투표 증감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면(얼굴)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낙선시키고자 하는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수를 빼앗는 비중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조작값을 크게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