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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덕 윤리 공정이 밥 먹여주나" 그냥 이익이 되면 하는 거지, "그냥 모두 덮고 갑시다"라는 사회에 주는 권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지식인의 이야기 속에는 선거에 관한 한 도덕불감증 사회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경고가 들어있어. 지도층과 식자층이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올 일을 침묵하는 일에 대한 경고장.

사람은 자신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일에 끌리게 마련이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사물이나 사회 현상을 바라볼 때도 그렇다. 세상에 수많은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만큼 큰 역경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가 수용소에 갇혔을 때가 39~40세 무렵이었다. 

 

1.

그가 수용소에서 나온지 1년이 되던 1946년 그의 나이가 41세 때 가진 강연록에는 오늘의 우리 사회가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전쟁이 끝나고 난 이후라서 다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였다. 아마도 "도덕과 윤리가 밥 먹여주나"라는 풍조가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국가의 앞날에 암물함 그 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거부정 문제를 대하는 식자층과 지도층의 속 마음도 그럴 것이다. 국민들 가운데 일부도 마찬가지다. 자기 문제이고 자식의 문제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다 지나간 일인데 그냥 덮고 갑시다. 그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닙니까? 그걸 파헤친다고 해서 뭐가 좋은 일이 있습니까?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시고 눈을 살짝 감으면 됩니다. 선거공정성이니 이런 게 뭐 밥 먹여줍니까?"

 

2.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은 우리를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궁핍, 사회적 혹은 경제적인 순간과 연관 지어서

우리를 과소평가하며 하찮게 봐서는 안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먹는 게 우선이고 도덕은 그다음 문제'라는

말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아주 잘 압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결코 자신을 속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덕없이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그저 먹는 것만

밝히는 자에게 이런 무의미가 얼마나 비참하게 다가올지 알고

있습니다.

 

또 오직 ’도덕‘만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대적인 의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야말로 어떻게든 이 삶을 견딜 수 있게 해 준다는 걸

말입니다. 왜냐하면 굶주림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인간은

진정 굶주릴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제가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21쪽,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관하여 1)

 

3.

빅터 프랭클 박사는 선거부정이 완전히 드러난 상태에서도 침묵하는 정치인과 법으로 이를 은폐하는데 적극 협조한 대법관들에게도 준엄한 경고장을 날린다. "당신들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어떤 사람의 삶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마땅이 공동체의 존립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동체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아무렇지 않게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모든 개인의 일회성은 오히려 더 중요한 전체, 즉 인간공동체에 자신을

연관시키면서 가치의 의미를 보존합니다. 일회성은 일회성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를 위할 때만 비로소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한 말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두렵지만 영광스러운‘

인간의 책임을, 삶의 ’진지함‘울 우리에게 상기시켜 줄 공식을 말입니다.

그것은 약 2천 년 전 랍비 힐레(기원전 70-10)이 신조로 삼았던

경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하지만 나만을 위해 한다면 나란 사람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인가?

 

여기서 ’~않으면‘이라는 말 속에는 모든 인간의 유일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나를 위해‘라는 말에는 그러한 유일성의 가치 없음과

의미 없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지 않으면‘이란 말에는

모든 개별적 상황의 유일성이 숨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인생의 의미에 관한 물음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삶 자체는 질문받는 것, 대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삶의 현존을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27쪽,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관하여 1)

 

- Yosemite Valley, United States / Bailey Zindel

4. 

유한한 인간의 삶은 공동체의 존속에 도움이 될 때만이 가치가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마치 오늘의 한국 식자층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모든 개인의 일회성은 오히려 더 중요한 전체, 즉 인간공동체에 자신을

연관시키면서 가치의 의미를 보존합니다. 일회성은 일회성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를 위할 때만 비로소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노후는 물론이고 참정권을 박탈당한채 자식들이 노예처럼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부정선거를 은폐하기 위해 혈안이된 대법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대법관들 뿐만 아니라 당연히 이 문제를 수사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공직자들의 침묵과 방관 그리고 의도적인 은폐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도대체 교육을 받고, 법복을 입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다수의 침묵과 은폐 덕택에 그들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훗날 "아버지는 그 때 뭘 했습니까?"라는 원성을 자식들에게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다수가  얻을 무렵이 되면, 선거를 정상화 하는 일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선거부정에 엮인 수많은 이익공동체들이 선거부정 주변으로 철갑을 두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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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들 1: 선거,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2: 2022 대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3: 2022 대선, 무슨 짓 했나?>

<도둑놈들 4: 2020 4.15총선, 어떻게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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