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국경 지역에서 7살 온두라스 여자아이가 어두운 새벽 낯선 어른들 틈에 섞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뒤처질세라 열심히 팔까지 흔들며 보조를 맞추는 이 소녀의 목적지는 국경 너머 미국이다.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소개한 이 온두라스 어린이는 최근 미국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나홀로' 미성년 이민자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미 등에서 보다 '열린 미국'에 대한 기대를 품은 이들의 미국행이 늘어난 가운데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들의 미국행도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미 국경에 도착한 미성년 이민자는 9천500명으로, 1월보다 60% 급증했다. 대부분 10대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도 수백 명이다. 국경의 보호시설엔 미성년 이민자들이 넘쳐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성인도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위험한 밀입국을 미성년자 혼자 감행하는 이유는 보호자를 동반할 때보다 미국 입국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성인 혼자 밀입국하다 미 당국에 적발되면 대체로 추방된다. 가족 단위 이민자의 경우 운좋으면 남아 망명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일부는 추방된다. 그러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은 추방을 피할 수 있다.
4월 7일 열리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천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 29.2%가 박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19.7%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밖이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93.3%), 보수층(76.0%), 60세 이상(70.2%), 가정주부(62.8%) 등에서 평균 대비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박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88.9%), 진보층(59.5%), 40대(53.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선거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층에서는 오 후보가 50.1%, 박 후보가 27.2%의 지지를 받았다.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오 후보가 강북서권(45.8%), 강북동권(50.1%), 강남서권(46.5%), 강남동권(53.1%) 등 모든 지역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이번 선거에 반드시
다음 달부터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쓰일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24일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 이번에 들어 온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의 첫 인도분으로, 이날 오전 7시 29분께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돼 다음 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화이자는 이달 중 25만명분, 내달부터 6월까지 300만명분 순차적으로 들어오며 총 1천3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상반기 공급 물량은 총 350만명분으로 정부는 7월까지 중앙(1개)·권역(3개)·지역(250개) 단위를 포함해 총 254개의 접종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 쓰인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한 것으로, 5만8천명분이었다. 한편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천900만명분이다. 코백스를 통해 1천만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6천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화이자 1천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 공직자의 이번 땅 투기 사태는 국민의 엄청난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의 근간을 흔들어버릴 정도로 큰 파장을 낳았다. 이에 당초 당정은 부동산 개발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해 땅 투기를 하는 공직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이들이 얻은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을 환수하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지만 입법 논의 과정에서 "소급적용은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비리 행위자를 패가망신시켜야 할 것"이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공언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들은 지난 18일 열린 국토위 국토법안심사소위에서 땅 투기 공직자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심사하면서 법안을 소급 적용하진 않기로 결정했다. 소급 적용이 돼야 LH 직원 등의 범죄 혐의가 수사를 통해 입증됐을 때 이들이 사들인 3기 신도시 땅을 몰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도 신도시 토지보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개정안은 주택지구 지정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부동산 매매에 사용하거나 타인에게 제공·누설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투기 이익의 3~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할 예정인 북한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합의(컨센서스) 채택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정부의 입장은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예년과 같이 이번 결의안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입장을 정했다"고만 말했다. 결의안을 나서서 추진하지 않지만, 채택 과정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소극적 찬성'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인권결의안에 2009년부터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부터는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게 북한과 비핵화 대화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되 컨센서스로 이뤄지는 결의안 채택에만 동참했다. 외교부는 작년 합의 채택 당시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제반 상황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 남·북한 관계의 특수한 상황 등을 포함한 여러 고려 요인을 의미한다
[ 공병호TV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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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주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완성되며 레이스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출발선에선 오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리며 기선을 제압한 형국이지만, 각각 정권심판론과 재창출론의 충돌로 결국 접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오 후보의 초반 우세가 확연하다.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를 50.6%대 36.8%로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0∼21일 1천7명을 조사했을 때에는 오 후보 53.4%, 박 후보 31.4%로 나타났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1천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가상 대결에서 47.0%로, 30.4%에 그친 박 후보를 가볍게 앞질렀다. 한달 보름전인 지난 2월 7∼8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0.6% 대 29.7%로 앞섰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여론의 흐름이다. 이달 초 터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의혹
미얀마 군경의 막가파식 총질에 14, 15세에 불과한 어린이들까지 꽃다운 목숨을 잇달아 잃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전날 군경의 총격으로 14살 소년이 포함된 최소 8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300명가량의 중무장한 군인들이 십여 대 이상의 트럭에 탄 채 먀이난다 주택가 인근에 나타났다. 바리케이드를 치우기 위해 불도저 2대를 앞세운 이들은 이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시민들이 얼굴과 머리 등에 총을 맞고 숨졌다. 14살에 불과한 툰 툰 아웅도 가슴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SNS에는 툰 툰 아웅이 당시 집 문을 잠그던 중이었다는 이야기도 올라왔다. 시위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 소식을 전하고 공유한 트위터에는 "겨우 14살 어린애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앞서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밤에도 군경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최소 6명이 숨졌는데, 이 중에는 15세 소년 조 묘 텟 도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찻집에서 일하던 조 묘 텟은 당시 총소리가 들리자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