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오는 30일 결판난다. 여야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 오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8월 임시국회 주요 법안들을 일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론중재법을 두고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정면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언론중재법 파동'이 고스란히 9월 정기국회로 이어지며 정국이 더욱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이날 오후 예정됐던 본회의가 연기된 것도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에 따른 것이었다. 박 의장은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국회법상 문제가 있다는 야당 주장을 수용하면서도 "이번 회기(8월 31일) 내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8월 처리'를 강조해 온 여당을 배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의 8월 임시국회 처리 의지를 재차 밝히며 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전략에 대비, 전원위원회 카드도 꺼내 들었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여야 국회의원 전원이 개정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자는 제안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전원위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 법이 본회의에 상정됨과 동시에 필리버스터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19일 민주당이 단독으로 문체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 "개혁의 부메랑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KBS 라디오 '열린 토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보수 매체가 못마땅해서 이 법에 찬성한다는 분이 있다면 뒤집어 생각할 필요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위 돈 있고, 힘 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그래 잘 걸렸어'라면서 이 법으로 소송을 건다고 하면 기자도, 데스크도, 회사도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언론의 감시와 견제, 비판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좋은 의지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들이 있다"며 "20년 동안 오매불망하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그랬다. 첫 수사대상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어서 멘붕이 왔다"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의 언론개혁에는 100% 공감하지만 그러한 개혁의 부메랑 문제가 고민스럽다"면서 "당론 투표로 가게 되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장악으로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국 등을 거론하며 동맹국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는 동맹국의 복잡한 속내를 바이든 대통령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의 공동전선을 토대로 한 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동맹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주문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중국이 이미 대만에 '봤지? 미국을 믿어서는 안돼'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자 "중국이 왜 안 그러겠나"라고 답했다. 중국을 비꼬는 어투의 답변이다. 그는 정색을 하고 "대만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 등은 아프간처럼 내전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군가 나토 동맹을 침략하거나 그에 반하는 조처를 할 때 미국이 대응한다는 나토 조약 5조를 거론했다. 이어 "일본과도 같다. 한국과도 같다. 대만과도 같다"며 비교대상도 안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진행자는 이제 미국을 믿을 수 없고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재차 질문을 이어갔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19일 강행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언론입법에도 속도를 낼 태세다. 역풍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의 숙원 과제로 남아있는 현안들을 잇달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일방처리를 둘러싼 비판론에도 차단막을 쳤다. 야당과 언론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했다는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 의견과 언론계 의견을 꾸준히 경청했고 최대한 반영했다"며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까지 잘 매듭짓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합리적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하겠지만 무작정 미루자고 하는 것까지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 관련 개혁입법의 다음 과제로는 신문법과 미디어바우처법이 꼽힌다. 신문법 개정안은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권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미디어바우처법 제정안은 정부 광고를 집행하는 데 언론 영향력 평가를 반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 입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언론계 및 야당과의 갈등은 또다시 재현될 공산이 크다. 여야 원구성 합의에 따라 문체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넘어가는 점도 변수다. 문체위 관계자는 "미디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역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자료를 바탕으로 10년 단위로 생산가능인구당 잠재성장률을 계산한 결과, 1980년대(1981∼1989년) 7.6%에서 1990년대(1990∼1999년) 5.3%, 2000년대(2000∼2009년) 3.8%, 2010년대(2010∼2019년) 2.1%로 계속해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생산가능인구당 잠재성장률은 15세 이상 인구당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특히 잠재성장률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또 생산가능인구당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총요소생산성, 자본스톡, 노동시간, 고용률 등의 요인별로 10년 단위 평균 증가율을 추산했다. 그 결과 고용률을 제외한 모든 요인에서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 자본 외 규제, 기술개발 등 '눈에 안 보이는' 생산요소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뜻하는 총요소생산성(TFP) 증가율은 1980년대 6.4%, 1990년대 4.2%, 2000년대 4.1%, 20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자, 원 전 지사가 전체 녹음 파일을 내놓으라며 정면충돌했다.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이 절충안 합의로 가까스로 봉합되기 무섭게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의 경선 관리를 문제 삼으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경선버스가 8월말 출발하기도 전에 덜컹대면서 적전분열이 계속될 경우 대선 국면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음과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 녹음·폭로 '점입가경'…파문 일파만파 표면적인 쟁점은 '저거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통화 발언에서 '저거'가 무엇을 지칭했는지다. 원 전 지사는 정리 대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 상황이 곧 정리될 것이란 뜻이었다고 밝혀 진실 공방으로 흘렀다. 결국,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신경전에 원 전 지사가 끼어든 모양새다. 이 대표가 지난 17일 밤 녹취록을 공개하자, 원 전 지사는 18일 회견에서 "제 양심과 기억을 걸겠다"며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냥 딱합니다"라고 반응한 데 이어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에선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언론사의 고의·중과실에 따른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문체위 법안소위, 전날 안건조정위에서 연달아 개정안을 단독처리한 바 있다. 8월 입법 완료를 목표로 하는 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사위 심의 기간(5일)을 감안하면 이날 상임위 통과를 완료해야 한다. 민주당은 "가짜뉴스로 인한 국민피해 구제가 시급하다"며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선거용 악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채널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스토어 바로가기]
국민의힘은 1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나온 '탄핵 발언'으로 종일 시끄러웠다.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이 전날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의 경선 토론회 방침에 난색을 보이면서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언급한 게 발단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NS에서 "드디어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걸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발끈했다. 이른바 '지도부 패싱' 논란을 계기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에 흐르던 갈등 기류가 캠프발 돌발 발언으로 분출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경질 요구부터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신 실장에게 "캠프를 떠나라"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도 "캠프 내 주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압박했다.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 측의 실언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도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가석방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앞서 법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이를 놓고 재벌 총수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부회장은 관련 법에 따라 가석방 기간에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 국내·외 여행 시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취업제한 규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경제계에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을 누차 밝혔다. 이 부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의 재판도 받고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아파트 매수 심리는 더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지방은 광역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전세 역시 재건축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9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0으로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월 첫째 주(108.0)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전국 시·도 가운데 이 지수가 기준선 이하로 나타난 지역은 울산(101.0→99.5)과 대구(98.1→99.4), 세종(98.4→97.7) 등 단 3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기준선을 웃돌았다. 아파트 매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