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언론중재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불발되자 "악법을 아웃시켰다"라고 자평했다. 완전한 '입법 폐기'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두 차례 동력을 상실한 여당이 대선을 앞두고 입법을 다시 강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판정승'을 자축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거대 여당의 입법독주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밤 SNS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집권세력의 언론개악을 사실상 저지시켰다"며 "자유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를 계속 지켜가겠다"라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등 위헌적 내용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를 막고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켰다"라고 강조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석 구조에서 사실상 유일한 무기는 여론전이었다. 국내외 언론 단체의 거센 반발을 최대한 지렛대로 활용했다. 일찌감치 언론의 입을 막는 법안이라는 의미로 '언론재갈법'으로 규정하고, 정부·여당이 가짜뉴스 피해구제를 명분으로 권력형 비리 보도를 덮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선정국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안위를 보호하고,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닦기 위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주장해온 국민의힘이 잇단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문제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 자진사퇴 거부로 당에 부담을 주는 데 더해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연루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면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권력형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하면서도 내부적으로 '내로남불' 역풍 우려에 전전긍긍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머니투데이 기자 출신으로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 김모 씨가 2019년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 해명대로 당시 매매가 '우연'이었다 해도 "이 지독한 우연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는 우려였다. 윤 전 총장 본인은 전날 관련 보도를 접한 직후 자신의 여동생이 부친 주택을 급매하면서 1억 원을 낮췄으며, 거래 상대방의 신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장 경쟁 주자들부터 윤 전 총장을 코너로 몰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로또 당첨 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생산도 나란히 감소했다. ◇ 서비스 생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4월(-1.3%), 5월(-0.2%) 연속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6월(1.6%) 반등했다가 7월(-0.6%)에 이어 8월에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은 0.7% 감소해 5월(-1.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기장비(-5.1%), 금속가공(-5.0%) 등에서 줄어 0.4%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3.5%)와 자동차(3.3%) 등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2.3%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5월(+8.8%포인트)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인데, 반도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27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 돈이 뇌물 성격으로 의심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한껏 부각하며 공세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점잖은 분인 줄 알았는데 아주 후안무치한 도적떼의 수괴 같다"며 "이번에 저를 비난한 대선 후보라는 분들, 김 원내대표, 당 지도부는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화천대유는 국민의힘의 것"이라며 "도둑이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몽둥이 들고 피해자를 협박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이 딱 도적떼 그 자체"라고 했다. 그는 "이런식으로 정치하면 다시 촛불로 다 타 없어지는 수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도 '나는 도둑의힘이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패주역인 당신들의 부패와 투기유착을 목숨 걸고 절반이나마 막은 저를 부패로 모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감이 좀 잡히느냐"고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아들인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가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사건과 관련해서다. 장 의원은 이날 SNS에서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며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아들 논란이 발생한 직후 윤 전 총장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시했으나 윤 전 총장이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라며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죄를 지은 못 난 아들(용준 씨)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 후보께 죄송할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여권의 원로인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28일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관련, "수사를 빨리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굉장히 몸조심을 할 만큼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이 털면 측근이나 가까운 사람까지 다 깨끗할 수 있을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지사가 대장지구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이익 상당 부분을 환수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그 말을 믿고 싶다"면서도 "2019년, 2020년 분양할 때 보니 너무 큰 이익이 나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행하는 사람들이 공무원 쪽에, 관에 상당한 로비를 안 하고는 진행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모양"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의 측근이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의 연루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키맨이라는 그 사람의 태도는 좀 모호하다"며 "숨는 것 같다. 태도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 본인이 '1원 한 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
문재인 정부 들어 20·30세대 청년층이 받은 전세 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52조8천189억원이었던 전세 대출액(잔액 기준)은 지난 6월 말 기준 148조5천732억원에 이르렀다. 전세 대출 규모가 4년 만에 2.8배(95조7천543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20·30대 청년층의 전세 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20대는 4조3천891억원에서 24조3천886억원으로 5.6배 증가하면서 세대별 평균 증가율(2.8배)의 두 배에 달했다. 30대는 24조7천847억원에서 63조6천348억원으로 연령대별로 가장 큰 금액 증가분(38조8천501억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30세대 청년층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전세 대출 규모만 약 59조원에 이른 셈이다. 이는 전체 전세대출 증가액의 61.5%를 차지한다. 20·30대 청년층의 전세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전환 등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전국 단위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8일 오후 11시께 참가자들에게 강변북로로 합류할 것을 안내하며 차량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집결하기 시작했다. 자대위 측은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위 방법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방송 안내에 따라 비상등을 켜고 시속 약 20∼30㎞ 속도로 서행하며 항의의 뜻을 표시했고, 한남대교를 지날 때는 'SOS 신호'라며 일정한 박자에 맞춰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 참가자들은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하차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자대위 관계자는 "이번 시위에 1천대 이상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변북로에 시위 참가자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면서 일대에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자대위는 이날 시위를 시작하면서 "현재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영업자는 지난 1년 6개월간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천개 매장을 폐업했다"며 "3%대였던 (코로나1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의 윤곽을 발표했다. 7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으며 유엔(UN)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된다.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수반으로 부총리급 역할을 할 예정이다.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을 맡게 됐고,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그냥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제프리 프랑켈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국가채무가 신흥국의 금융 안정성을 취약하게 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켈 교수는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면·영상 혼합 방식으로 개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의 불균형 회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 프랑켈 교수는 "세계 경제가 올해 상반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하방 위험도 자명하다"며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 가격, 특히 위험자산의 가격이 펀더멘털이 정당화할 수 있는 이상으로 폭등하는 '에브리씽 버블'(모든 것이 버블)이 터질 수 있고, 접종률도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만큼 올라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리 인상과 거품 붕괴가 신흥국·개발도상국의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켈 교수는 신흥국이 빚을 늘려 재정 부양책을 펼친 데 대해 "위기 상황에서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부채의 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선진국 등 선진국은 (부채 문제를) 쉽게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