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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막장 치달은 '저거' 진실공방…"이쯤에서 멈춰라" 경고음도

이준석-元, 녹취록 충돌 속 확전 일파만파…의총서 '李 리스크' 격론
'이준석 대 反이준석' 갈라진 대선주자…尹측 "상황 심각하게 보고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자, 원 전 지사가 전체 녹음 파일을 내놓으라며 정면충돌했다.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이 절충안 합의로 가까스로 봉합되기 무섭게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의 경선 관리를 문제 삼으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경선버스가 8월말 출발하기도 전에 덜컹대면서 적전분열이 계속될 경우 대선 국면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내부 경고음과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 녹음·폭로 '점입가경'…파문 일파만파

 

표면적인 쟁점은 '저거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통화 발언에서 '저거'가 무엇을 지칭했는지다.

 

원 전 지사는 정리 대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 상황이 곧 정리될 것이란 뜻이었다고 밝혀 진실 공방으로 흘렀다.

 

결국,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신경전에 원 전 지사가 끼어든 모양새다.

 

이 대표가 지난 17일 밤 녹취록을 공개하자, 원 전 지사는 18일 회견에서 "제 양심과 기억을 걸겠다"며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고 맞섰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냥 딱합니다"라고 반응한 데 이어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에선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원 전 지사 요구를 일축했다.

 

원 전 지사는 애초 이 대표를 저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와의 개인적인 통화 내용을 언론에 흘려 파문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다.

 

원 전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통화 녹음 사실을 드러내고 일부 녹취록까지 SNS에 올린 이 대표 역시 신뢰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당내 주자들 일제 '참전'…'이준석 대 反이준석' 구도 뚜렷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충돌은 당내 전방위 권력투쟁으로 번졌다. 우선 대권 주자 사이에서 '이준석 대 반(反) 이준석'의 구도가 더 뚜렷해졌다.

 

하태경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 내용을 왜곡해 뒤통수를 치나"라며 "원 전 지사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 대표를 엄호했다.

 

추가 입장문에서 "도지사까지 지낸 사람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라며 꼴불견, 분탕질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우리 당의 단합과 결속,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과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통화를 녹취하는 것 자체가 정치에 있어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에 각을 세웠다.

 

핵심 당사자 중 하나인 윤 전 총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의 대리인 격인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 우려를 경청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만 전했다.

 

◇ "당대표 흔들지 말라" "누가 흔들었나"…의총서 '이준석 리스크' 난상토론

 

의원총회에서 벌어진 격론은 당 저변에 흐르는 갈등 기류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왜 이렇게 지도부를 흔드는 것인지 제발 좀 자중해달라"면서 "당내 권력투쟁에 제발 좀 몰두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에 곽상도 김정재 의원은 "그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부랴부랴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회의장에서는 '이준석 리스크'를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을 돕는 윤한홍 의원은 이 대표를 두둔한 서 의원을 겨냥해 "말이 되느냐. 다들 말 안 하고 참고 있는데"라며 "당대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태흠 의원도 "이 대표가 분란을 야기하지, 누가 이 대표를 흔들었나"라고 서 의원에 반문했다.

 

박대출 의원은 경준위 월권 논란을 다시 꺼내며,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중도 외연 확장을 이룬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가 잘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원 전 지사 모두 이쯤에서 멈추라. 멈춰야만 파국을 피하고 수습도 도모할 수 있다"면서 "당을 위하기는커녕 당의 앞길을 막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다가는 정권교체는커녕 정권 근처에도 못 갈 것"이라고도 했다.

 

김웅 김예지 김형동 박수영 신원식 유경준 조태용 등 초선 7명은 성명을 내고 "오늘부로 실망과 상처를 묻고 모두 함께 미래로 가자"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이은정 기자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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