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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제가 남긴 것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소수 의견"...다수 의견과 다르기 때문에 발끈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힐아버지와 아버지의 인생에서 체험적으로 느낀 것을 한국의 근현대까지 확장해 온 南沢
(minamizawa) 씨의 이야기에서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한다

오랫동안 알아온 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다가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불쑥 했습니다.

 

"지금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저희들이 알게 모르게 일제 교육을 받았던 부모로부터 

 '그 무엇'을 물려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하게 됩니다. 

저는 입시로 명문고와 명문대를 나왔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은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부모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받았던 그것이 한국의 성장과 저의 인생살이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주장은 분명히 가설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南沢(minamizawa)이란 필명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분의 글에서

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설이나 주장이니까 생각이 다르더라도 열받지 말기 바랍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계시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

 

글쓴이: 南沢(minamizawa) / https://www.facebook.com/Manskitchen

글쓴 날: 03-27(토)-2021

 

1.

할아버지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업을 같이 했기에 나쁠수 밖에 없는 부자간 관계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세상 물정을 좀 더 알게되어 생각이 달라졌다

 

할아버지는 1917년생 박정희와 동갑인 분이시다 유학과 풍수에 빠져 가산을 탕진해 풍족하지 못한 집안의 막내아들이었는데 형들은 서당에 보냈지만 이게 아니다 싶은 증조부가 막내는 서당보내다 머리를 깎여 10살이 넘어서야 소학교를 보냈다

 

그제서야 공부다운 공부를 한 할아버지는 열심히 노력해 명문인 예산중에 들어가 고등교육을 마치고 일본 JA전신인 수리조합에 취직해 근대인이 되었다

 

2.

아버지는 1937년생으로 취학연령이 되었을때 해방이 되고난 후 부여 은산소학교에 들어가 난리 통에 부여와 서울을 오가며 중동고를 거쳐 동국대를 나왔다

 

즉 할아버지는 태어날때부터 일본국민으로서 일본의 명문고에서 일본인과 함께 일본교사한테서 온전한 식민지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유도를 배웠고 풍금정도는 칠줄 알며 당연히 일어에 능통했고 고교에서 농업을 전공해 과학영농을 배워 20대에 농촌에 농업지도를 했다

 

3.

반면 아버지는 일본교사는 본적도 없으며 운동을 배워본적 없어 마라톤을 운동삼았고 미술 음악에 완전 무식했고 공부를 썩 잘하지 못해 외국어에도 젠병이었다 그래도 대졸이었다

 

정식 일본교육을 받은 할아버지는 항상 그런 아들이 못 마땅했다

 

항상 원칙을 어기고 편법이나 묘수로 일을 해결하는 아들의 방식과 일본교육대로 원칙만 강조하고 약속대로만 고집하는 사람으로 보였던 할아버지는 사사건건 대립했다

 

내 기억에 그 둘은 같이 앉아 밥 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제사에도 따로 갔고 밥상도 아래윗층에서 따로 받았고 내가 23살때 딱 한번 성묘를 3대가 같이 갔는데 묘에 가다말고 밥 먹는 문제로 대판 싸웠다

 

4.

아버지를 고쳐보려고 대학때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려고 했지만 25살에 할아버지와 동업한 사업이 잘되자 돈 맛을 본 아버지는 유학을 가지 않고 친구가 하숙하던 세탁소집의 재수하던 예쁜 딸에 빠져 반대하던 결혼을 하고 주저 앉았다.

 

일본인과 다름없던 할아버지는 조선사람 아버지를 돌아가실때까지 이해하지 못하셨다

아버지는 달랐다

 

무슨일이던 해결은 폭력을 써서라도 해결했고 중학부터 저항부터 배워 419에 참가한게 큰 훈장이었고 시민정신은 규격이하였다

 

5.

아버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게 해방 후 한반도 남쪽에서 사는 방법이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이제 일본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따지고 들었고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그 따위로 살지 말라고 매번 무시했다

 

한 집안 안에서 이런 대립이 있던 이유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매번 가치관의 대립이 일어나는 이유는 교육의 단절이었다

 

일본교사들이 유지해온 식민지교육이 해방 후 연결되지 않아 지식은 한국교사들이 어찌어찌 가르쳤지만 가치관 시민관은 제대로 가르칠수 없었다

거기에 반공교육만 주입해 오히려 저항성만 키웠다

이미 1970년대부터 그 부작용은 커져만 갔고 지금의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점들은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6.

식민지 35년은 딱 한세대이다 교육이 연결되지 못하는 애매한 기간이다

그래서 결국 조선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린 항생제를 먹다 말았다 >

 

7.

반면 남북분단은 70년이상 두세대를 넘었다 북한은 이미 같은 민족이라고 할수도 없고 합쳐봐야 엄청난 가치관 갈등을 겪을것이 뻔하다

 

북조선인민은 절대로 자유민주시민이 될수 없다 목숨을 걸고 탈출해본 사람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 그들은 잘못된 항생제를 너무 오래 먹었다>

 

8.

대한민국의 발전의 힘은 일본이 남기고간 인프라나 적산자산 뿐만 아니라 식민지교육과 그것이 남긴 인적자산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 교육을 받은 사람들 박정희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두병 박태준 이런 리더들이 일본교육을 받았고 그대로 살았다.

 

9.

혹자는 그들이 태어난 고장의 풍수덕이라고 한심한 무당소리를 하던데 그들의 공통점은 그 시대에 그 지역의 같은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1

950년대의 일본의 성장 1970년대의 한국의 성장 모두 같은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을 한때 G2를 만든교육 그리고 최빈국을 단시간에 무역대국으로 만든 교육자산이다

그때 그 교육으로 모든 국민들이 열심히 배우고 근면하고 절약하고 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교육을 받지 않고 조선을 이어받은 대한제국의 교육을 받았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가능했을까

 

10.

해방 후 35년은 그 교육의 흔적으로 1980년까지 겨우 나라틀을 만들었지만 그후 35년이된 민주화 교육은 2015년 이후 가치관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나라를 뒤 엎어버렸다

 

과연 지금 한국의 교육은 나라를 온전히 이끌어 갈수 있을까

 

난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Manskit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