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교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고립무원에 빠져드는 형국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19일 말레이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 보면 북한이 먼저 단교를 선언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와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사건으로 양국이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외교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었다. 이후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이전에도 북한이 2017년 6월 6차 핵실험 강행하면서 각국에서 대사 추방 사태가 이어졌다. 멕시코가 같은 해 9월 가장 먼저 김형길 당시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자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고, 이어 페루와 쿠웨이트도 각각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유럽에서도 스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약 1년 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가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의 설 명절 기념 공연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후 두문불출해왔는데, 이 시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시기로 이후 굵직한 행사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잠적이 길어지자 임신·출산설, 김 위원장과의 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리설주가 그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특이동향이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설주가 공연 관람 등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그동안의 억측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극장 관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좌석 간 띄어 앉기도 없었다. [본 채널
미국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북한 같은 정권에는 반대하더라도 북한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지지한다"며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VOA에 "우리는 북한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중요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목적으로 한 국제적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한이 이를 기꺼이 수용한다면"이라고 전제를 달았는데, 지난 2019년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쌀 5만t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불발된 사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가장 빈곤한 북한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촉진하려는 노력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리는 등 면제 기준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국무부의 이날 발언은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분리해서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에 합의된 사항"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으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에 대한 의지, 대화에 대한 의지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꼭 답방이 먼저여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저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만남이 지속되고 신뢰가 쌓이면 언젠가 답방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고,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북·미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이미 공동선언으로 합의가 되었지만, 그 원칙들을 어떻게 이행할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탑-다운’(top-down)이 아닌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선호하는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는 북미 간 속도감 있게 긴밀히 대화하면
국가정보원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비합리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달 초 혜산과 나산, 남포 등 외화물품 반입이 확인된 해상을 봉쇄 조치했고 최근엔 평양과 자강도 역시 봉쇄하는 등 통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 1∼10월 5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중국에서의 물자 반입 중단으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이 4배로 치솟았다. 특히 1만 6,500원 선이었던 조미
3일,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은 내년 1월에 열릴 북한 8차 당대회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 구조 개편과 새로운 대내외 전략 노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이날 박지원 국정원장은 “8차 당대회가 북한 체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북한 통치 방식에 대해서 “현장 지도 중심에서 정책지도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증가하고 있는 정책 회의 추세를 보고했다. 국정원의 보고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은 “현장 지도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핵심 측근들이 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김여정에 관해서 “김 부부장은 외교·안보 뿐 아니라 당참관 행사의 총괄기획까지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지도가 김여정과 핵심측근들에게 넘어가고, 김정은 위원장은 정책지도 위주의 통치 방식을 채택하면서 건강 악화로 인한 변화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2012년 8월 90kg에서 8년간 매년 평균 6~7kg 증가해 지금은 140kg”하고 보고했다. 이날 정보위 국감에서 보고된 북한 관련 특이사항은 “군단장급 지휘관 40%(20명)를 물갈이해 노령 간부에서 50대 위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90㎞ 떨어져 있는 평안남도 회창군 인민지원군 열사능은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곳엔 6·25전쟁 중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김 위원장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이자 6·25 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의 묘를 찾아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북중 친선의 역사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중(북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운명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위대한 승리는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실로 거대한 의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열병식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80일 전투'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연말까지 방역과 재해복구 등에 초점을 맞춘 '80일 전투'에 올인할 것을 전 주민에 촉구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평양에서는 군 장병과 노동자, 시민을 한데 모은 군민연합집회가 열렸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80일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박 부위원장이 전날 평양 군민연합집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올해의 마지막 80일은 우리 혁명 발전에서 매우 중대하고 책임적이며 관건적인 시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우리의 전진이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쳐 전진 도상에 더 혹독한 도전과 난관들이 첩첩이 들어 앉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행한 불사신의 강행돌파전을 전략적 공세로 도약시키는가 아니면 고난의 진펄로 밀려나는가 하는 사활적인 문제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80일 전투가 "인민의 생명 안전과 생활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피해복구 지역의 단 한 세대 주민이라도 새집에 이사하지 못하고 겨울을 맞게 된다면 당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비유해 비판을 받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 "식자우환(識字憂患)"을 인용하며 "배운 게 죄다.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천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세기 러시아의 황제 예카테리나 2세, 오스트리아의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등을 언급하며 "(그는) 못됐지만, 계몽 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발언은 "김정은을 고무ㆍ선동할 목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민족에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25일 오전, 북한은 청와대로 북한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냈다. 편지를 통해 북한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해명을 전달했다. 북한군은 북한 해역에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을 발견했다고 보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에 의하면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북한군의 요구사항과 경고사격을 무시하자 남성에 향해 10여 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총격을 끝나자 북한 당국의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따라 시신을 불태웠다고 보고했다. 청와대 대변인에 의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한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는 대신 문 대통령과 남한 동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달했다. ‘북한의 공개 사과는 극히 이례적이다.’라고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특히 분단 이래 북한 최고 지도자인 국무위원장이 직접 사과를 한 경우는 손에 꼽는다. 통지문을 통해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편지 내용에 ‘북한 당국의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따라 불태웠다’라고 언급을 하며, 북한의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의 관심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에 집중된 가운데, 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