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의 첫 만남이 어렵사리 성사되면서 그간 사실상 중단된 한일 간 고위급 소통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다만 정상적인 외교 소통을 이제 겨우 복원했을 뿐,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두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먼저 한 뒤 일본 측이 준비해 놓은 다른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20분간 대화했다.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는 물론 갈등 현안인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두 장관 모두 일정이 빠듯해 긴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각자 입장을 설명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회담을 마친 뒤 위층으로 이동해서 인사하고 사진 찍고 자리를 잡은 뒤 통역까지 거쳐 대화를 하느라 실제 발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외교부 설명과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깨야 백신을 포함한 대외 관계가 풀릴 수 있다"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구성한 협력체)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물론 백신 분야에서(의) 협력이 동맹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미중 간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 (백신 협력은) 연관이 직접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
한국의 협조 요청에도 미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분간 개입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정부가 미국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부는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집결해 일본을 압박하려고 하지만, 일본이 등 돌릴 수 없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인 미국의 동참 없이 일본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한국을 찾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를 서울 한남동 장관 공관에 초청해 이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정 장관은 방류 결정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향후 일본이 국제사회에 더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는 바로 다음 날인 18일 서울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미국의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케리 특사는 한국이 요청한 정보를 받도록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미 진행 중이고 매우 명확한 규정과 기대치가 있는 절차에 미국이 뛰어드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
1. 세상이 온통 뻥을 치는 사람들 투성이다. 한 마디로 뻥쟁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2. 2월 8일자, <중앙일보>는 “정의용, 비핵화 의지에 미국무부 국방부 다 반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평양은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발언은 아마도 농담으로 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맨 정신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하고 다니면 아마도 다들 정신나간 이야기라 할 것이다. 3. 오늘 VOA(미국의 소리)는 ”미 전직 관리들, 한국 미국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 설득말아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과거 북한과 핵 협상에 나섰던 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대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정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며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채택 거부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전 기간에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왔고 후보자는 3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연출하며 북한 비핵화가 곧 이뤄질 것처럼 국민을 기만했지만, 북한 비핵화 정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야당이 밝힌 보고서 채택 거부사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북정책, 외교정책의 실패 책임이 정 후보자에 있다는 지적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채택 거부 입장을 강행한다면, 여당은 단독으로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국민의힘 측에 "보고서에 야당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채택하는 방법은 검토 안 해보셨
문재인 정부는 오늘 20일 외교부 장관으로 3년 7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던 강경화 장관을 물러나게 하고 후임으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지난달 4일 개각에서 살아남았던 강 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되어 강 장관의 교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국제 회의 때 강 장관이 “코로나로 인한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 답게 만들었다”고 한 말에 “주제넘은 망언”이라며 “망언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가 있다. 외교가에서는 김여정의 발언 뒤에 강 장관이 교체 명단에 오른 것을 보고 강 장관의 교체 사유가 김여정의 경고로 된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강 장관의 후임으로 청와대는 정의용 후보를 내정하면서 “정의용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