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남부 국경 지대의 불법 이민자가 최근 증가한 것과 관련, 계절적으로 매년 이즈음에 있는 일이며 자신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행정부 들어 온정적 이민 정책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오는 입국자가 급증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남부 국경 이민자가 급증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은 변한 것이 없다"며 연초 이민 시도자 급증은 매년 일어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절적으로 매년 초 남부 국경에서 이민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서 이는 사막의 무더위로 인해 그들이 이동 중에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행정부 들어 국경 지역 아동이 28%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31% 증가했다면서 이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매년 일어나는 일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에 대해서는 "그들이 국경에 도착하면 굶어 죽게 내버려 두지
올해 들어 더 많은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가운데 미국행을 꿈꾸는 잠재적 이민자들도 수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짐 클리프턴 회장은 24일(현지시간) 갤럽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중남미·카리브해 33개국 성인들에게 영구 이민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2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남미 성인 인구를 대략 4억5천만 명으로 잡으면, 1억2천만 명이 다른 나라에서의 새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35%는 이민 희망지로 미국을 꼽았다. 약 4천200만 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미국행을 꿈꾸는 중남미인들은 언제, 어떻게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클리프턴 회장은 말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와 접한 미국 남부 국경은 이민자들로 더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지난해 중미 허리케인으로 고국에서 먹고살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보다 이민자를 더 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보호자 없이 혼자 밀입국하는 미성년자들도 늘어나 국경 수용시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바이든 정부는 멕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불과 두 달도 못 돼 밀려드는 남미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정책에 기대를 품고 국경을 넘는 이들이 늘어나 수용 시설이 부족할 정도로 행렬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합법적 이민이 아닌 밀입국자들이어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가족을 동반한 1만9천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천297명이 국경지대에서 불법 이민을 시도했다. 1월에 비해 각각 168%, 6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밀입국자 문제가 심각했던 2019년 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3월 들어서도 이민자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며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일시 구금 상태에 있는 이들만 해도 1만4천 명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을 동반한 입국자의 경우 대다수에 대해 미국 체류를 거부하고 본국에 돌려보내지만, 미성년자 혼자 입국한 경우 송환 대신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 정부는 텍사스주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했다. 특히 미성
미국 내 불법체류자 1천100만명에게 8년 뒤 시민권 획득을 길을 열어주는 '바이든표 이민법안'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남쪽 국경에 장벽까지 세우며 불법이민에 강경일변도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확 뒤집는 것이다. 공화당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담아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이민개혁법안은 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미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이들에게 8년의 기간을 거쳐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원조사 등을 통과하고 세금을 내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5년 뒤 영주권을 받고 3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조치의 대상인 일명 '드리머'(Dreamers)의 경우 즉시 영주권을, 그리고 3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미국에 와 불법체류하는 이들로 대부분 중남미 출신이다. 가족·취업 이민 비자의 국가별 상한을 올리는 것도 법안에 포함됐다.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즈 의원과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공동발의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