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논란으로 두 달 이상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18일(현지시간)에도 야권의 주말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타스 통신은 수도 민스크 시내 '파르티잔 대로'를 따라 수천 명이 가두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인근 공장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호소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가두시위 참가자를 약 3만명이라고 추산하면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약 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경찰은 섬광탄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한편 일부 참가자들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에도 민스크와 일부 도시들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58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내무부가 밝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말 당국에 체포된 반체제 성향의 유명 블로거 티하놉스키의 부인으로 남편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선거 뒤 이웃 리투아니아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대선 불복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된 전 여성 야권 대선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벨라루스 당국의 신변 위협 때문에 이웃국가 리투아니아로 피신해 있는 스베틀라나는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과 회동하면서 벨라루스 사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벨라루스 사태 논의를 위한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비상회의에서 연설하며 "루카셴코는 (야권)저항운동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는 필요하면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이라도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대선 불복 시위 강경 진압에 책임이 있는 벨라루스 공직자들을 EU 제재 목록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선 "우리는 국제사회가 루카셴코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루카셴코는 벨라루스 국민의 눈에 이미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