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한주 만에 뚫렸지만 전문가들은 마비 후유증의 여파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에즈 운하를 막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좌초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선박이 운하를 통항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30일 아침까지 113척의 선박이 통과하고 나흘 안에 통행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는 동안 인근 항구, 홍해상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400척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대기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순조롭게 통과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인한 물류 운송 차질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랄레흐 칼릴리 퀸매리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31일 미 NBC방송에 예상치 않은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일주일 안에 대기 선박이 모두 통과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많은 선박이 한꺼번에 몰리게 된 유럽의 항구가 혼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전문가 얀 호프만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병목현상이 몇 달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맹건 뉴캐슬대 해양 운송·물류학 교수도 "오늘의 4∼5일 지연은 다른 곳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사람에게는 몇 주 후의 4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OVID-19 감염 연구 및 추적하고 있는 워싱턴 대학의 질병 전문가 크리스 머레이가 COVID-19의 종식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최근까지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없앨 수 있다고 예측해 왔다. 하지만 지난 달 남아프리카의 한 백신 실험에 따르면 급속히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백신의 효과를 저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감염되었던 사람들의 자연 면역력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애틀 소재 건강측정지표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머레이 소장은 "나는 이 자료를 본 후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겠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전염병을 면밀히 추적하거나 감염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18명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 사이에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COVID-19에 대한 약 95%의 효능을 가진 두 백신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남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한 최근 몇 주
최근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퇴보 현상이 심상치 않다. 민주주의 후퇴가 두드러진 대표적 지역은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이다. 10월 서아프리카 기니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대통령의 3선 연임 논란 속에 연이어 선거가 그대로 강행됐다. 결과는 똑같이 현직 대통령이 야권의 '부정선거' 반발과 보이콧 속에 압승했다. 둘 다 주로 정부와 여당의 선거폭력으로 수십 명가량 사망했다. 기니의 알파 콩데 대통령이 먼저 연임제한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다시 출마하는 선례를 만들었고, 그 뒤를 비슷하게 코트디부아르의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이 따랐다. 서아프리카는 대통령 임기제가 나름 잘 정착된 곳으로 평가받던 모범 지역이었다가 퇴행하는 곳이 됐다. 그보다 앞서 말리에선 그동안 서아프리카에서 과거 유물로 여겨진 쿠데타가 지난 8월 발생해 군부 인사들이 내각에서 주요 장관직을 차지한 사실상 '준(準)군사정부'가 과도정부로서 구성됐다. 서아프리카에서 또 문제가 된 나라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다. 올해 미국에서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연상시키는 경찰 가혹행위 항의 시위가 10월 초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젊은 층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