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남부 국경 지대의 불법 이민자가 최근 증가한 것과 관련, 계절적으로 매년 이즈음에 있는 일이며 자신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행정부 들어 온정적 이민 정책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오는 입국자가 급증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남부 국경 이민자가 급증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은 변한 것이 없다"며 연초 이민 시도자 급증은 매년 일어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계절적으로 매년 초 남부 국경에서 이민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서 이는 사막의 무더위로 인해 그들이 이동 중에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행정부 들어 국경 지역 아동이 28%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31% 증가했다면서 이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매년 일어나는 일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에 대해서는 "그들이 국경에 도착하면 굶어 죽게 내버려 두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불과 두 달도 못 돼 밀려드는 남미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정책에 기대를 품고 국경을 넘는 이들이 늘어나 수용 시설이 부족할 정도로 행렬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합법적 이민이 아닌 밀입국자들이어서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고민거리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가족을 동반한 1만9천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천297명이 국경지대에서 불법 이민을 시도했다. 1월에 비해 각각 168%, 63%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밀입국자 문제가 심각했던 2019년 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3월 들어서도 이민자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며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 일시 구금 상태에 있는 이들만 해도 1만4천 명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을 동반한 입국자의 경우 대다수에 대해 미국 체류를 거부하고 본국에 돌려보내지만, 미성년자 혼자 입국한 경우 송환 대신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 정부는 텍사스주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했다. 특히 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