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태풍인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뇌관인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전대미문의 유동성이 원자재, 상품, 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한다. 자산시장에도 치명적이다. 벌써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집값도 흔들 수 있다. 투기화한 코인 시장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점점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지난 2월과 3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사그라지는 듯했으나 4월 소비자물가의 예상외 급등으로 다시 표면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3.6%)를 상회한 것으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작년 4월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으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도 내놓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중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00여개사가 대체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의 84%가 '플러스' 주당순이익(EPS)을 냈고, 77%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만약 모든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당순이익을 내는 회사 비율이 84%를 유지한다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고 CNBC가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전략가 앤드루 시츠는 "성장은 더 개선되고,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대체로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실적에 비해 아직은 미지근한 편이다. 지난주 소폭 조정을 겪은 뉴욕증시에서는 이날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61.92포인트(0.18%) 내린 33,981.57에 마감됐
건축 자재부터 주식,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시장이 거품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양한 자산이 이처럼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최근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인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한 증시는 말할 나위도 없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 각국의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23번, 21번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 직전 사상 첫 6만달러 고지를 돌파했고, 심지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까지 폭등해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자산시장이 동시에 들썩이는 것은 100년 전 '광란의 20년대'(Roaring '20's)와 비슷하고, 기술주 고평가 현상은 20여년 전 '닷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달러였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다. 야우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천만 달러(한화 약 100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CNBC는 쿠팡이 이번 기업공개(IPO)로 46억 달러(한화 약 5조2천200억원)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뉴욕증시에서 IPO를 한 기업 중 최고 실적이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천만주로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고일환 특파원 koman@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스토어 바로가기]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맞춰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IPO(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1960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9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전략에서 한눈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며 "이번 IPO가 그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의장은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인구밀도가 높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반란'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톱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42.1% 떨어진 주당 5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이번 주 들어 80% 이상 급락했다. 지난주에만 400% 넘게 폭등하며 1,600%가 넘는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게임스톱은 2월로 접어들면서 연일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만 2%대의 반등을 기록했을 뿐이다. 무료 증권 앱 로빈후드가 이날부터 개인 투자자의 게임스톱 주식 매수 한도를 500주로 늘렸음에도 다시 주가는 급락했다. 기존에 500주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의 추가 매수는 여전히 금지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번 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들과 만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집단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며 공매도 세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