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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병호 칼럼] "이견을 피력한다고 해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2012년 7월, 고 이재선 회계사 작성 문건 발견되다

대통령 혹은 대선 후보의 정신 건강이나 일반 건강은 공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어.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후보의 언행은 상당히 충격적.

1.

사람은 죽고 나면 자신을 스스로 변호할 수 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지금 이재명 후보는 당, 캠프 등을 모두 동원해서 죽은 친형 이재선 회계사를

정신병자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고 이재선 씨의 부인이자 아내가 되는 박인복 씨만이 유일하게 죽은 남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죽은 남편을 정신병자로 내모는 이재명 후보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이재명 후보의 손위 형님인 이재선 회계사는 2017년에 향년 57세로 사망했다.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그가 살아온 행적을 보고, 그의 얼굴을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1959년생인 이재선 회계사의 프로필을 보면 건국대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서 회계사가 되었다.

 

이재선 회계사와 비슷한 연배인 사람으로서 당시에 가난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이 경희대, 건국대, 국민대, 단국대 등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많이 입학하였다.

 

지금에 비해서 당시에 회계사가 되는 일은 아주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재선 씨가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란 판단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집안에서는 이재선 씨와 이재명 씨가 제대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3.

형제 간의 우애는 처음에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회계사를 소개한 이런 글이 있다.

 

"이재명의 친형이며, 이재명이 10대 때 공장의 소년공 노동자로 살던 시절에도 이재명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시민운동 당시까진 이재명과 서로 힘을 합쳤다. 게다가 이재명과 부인이 처음 만나게 해준 것도 형수인 이재선의 부인 박인복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욕설 파일이 공개되면서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그는 스스로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한다.

 

이재명 후보는 욕설에 대해서 사과하면서도 형님인 이재선 회계사에 대해서는 한치도 물러설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1월 19일 그는 욕설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동시에 ”그 분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태였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고 이재선씨는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4.

그러나 제3의 관찰자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살펴보다 보면,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

오히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도저히 보통 인간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게 괴롭히고 결국은 정신병원까지 강제로 집어넣으려는 바로 그 사람이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이재선 회계사와 이재명 후보 사이의 갈등은 단순히 형제간의 갈등 정도에 그칠 사안이 아니다.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되는 사람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사람을 어ᄄᅠᇂ게 생각하고, 어ᄄᅠᇂ게 다루는 가에 대해서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것이 과거나 현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재명 후보가 권력을 쥐게 되었을 때 민주사회에서 당연히 허용되어야 할 반대자들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다.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자신을 변호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2012년 형제간의 분쟁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재선 회계사가 스스로 자료를 만들고, 욕설 녹음 파일을 준비해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민원실 문을 두드린 자료가 낱낱이 <월간조선>에 실렸다.

 

출처: 월간조선

 

6. 

 월간조선 권세진 기자의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단독입수] 고 이재선 씨가 직업 써 새누리당에 전달한 ‘이재명과의 25일’ 문서

 

이재선씨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12년 7월, 새누리당 사무처를 방문해 민원 관련 핵심관계자와 1대1로 면담했다.

이씨는 면담 후 음성녹음파일 8개, 한글파일 7개가 들어있는 USB를 전달했다. 

이때 이재선 씨는  본인이 성남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 ("현 성남시장은 시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시리즈) 100여건의 내용도 함께 정리해 새누리당에 전달했다.

 

이재선씨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위에 대해 폭로한 해당 글들은 성남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형제간의 갈등이 시작된 계기는 박인복 씨가 이야기한 것이 맞다. 2012년 고 이재선 회계사가 성남시 시정에 문제가 있는 점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되었다. 

 

출처: 월간조선

 

권세진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25일간 문제를 시간 순으로 기술한다. 

2010년 7월 1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 후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단독으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것을 보고 (나는) 정치적인 비판을 했고, 연합뉴스가 아래와 같은 보도를 한 후 20여개의 신문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0.,8. 24 "시장된 지 한 달 반 뭘 했나" 성남시장 친형, 시청 홈페이지에 쓴소리)

 

이 보도 이후 이재명 시장 부인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꼴 좋습니다'라고 하고 전화를 끊더니 다시 전화해서 그대로 갚아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후 너무 파급효과가 크고 일부에서 너무 빠른 감도 있다고 해서 '성남시에 바란다'(편집자 주:성남시 홈페이지 민원 코너)의 글을 모두 내리고 거의 1년 반 동안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2년 2월에 지역신문인 성남미디어에 '가짜 집회 사주 사건' 보도가 나왔고, 나는 다음 내용에 주목했다.

성남시장이 순수봉사단체인 새마을회에 ‘시의회 예산 정국과 판교주민들의 시위’와 관련 사전 집회신고를 하도록 요청했지만 단체가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방점은 가짜집회였고 민주주의 나라에서 경찰서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 230개 중 이런 일을 한 곳은 없다고 

생각하여 이런 시장은 성남시에서 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글을 올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장 자격이 있는지요?' 라는 시리즈의 글이었다.   그 후 시장과 몇 번의 통화시도와 면담신청을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되고, 직접 성남시청 비서실을 방문했으나 비서실 문을 잠그고 7명의 공무원 등이 저지했다. 

 

그 후 78개의 글을 올려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지만 성남시가 일방적으로 (글을) 삭제했다."

-출처: 월간조선

 

7.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숫자에 밝은 고 이재선 회계사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동생을 비난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고 이재선 씨의 입장에서 ”시정을 펼치는 시장이 저렇게 불법적인 일을 해서 안된다“는 판단에서부터 비판적인 글을 게재하기 시작하였다.

 

8.

충격적인 사실은 비판적인 글을 쓰는 형님의 입을 다물도록 만들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만들어낸 구상이다.

그것은 보건소장들을 동원해서 고 이재선 후보를 정신병원에 가두어 버리는 일이다. 실제로 이 일을 이재명 후보가 추진하였다.

더욱이 정신병자라는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와 측근들이 저지른 일이다.

 

고 이재선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에 근거하여 권세진 기자는 이렇게 기사화하였다.

 

출처: 월간조선

 

권세진 기자: "내가 정신병자라는 증거를 잡기 위해 항상 밤 12시부터 2시까지 전화를 하고, 새벽 6시 반이면 문자를 보내고 7시 반 정도엔 전화질을 했다. 

백모(편집자 주 :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 백OO)는 하루에 최고 107통을 하더니 이재명은 하루 45통을 하고 10일 이상을 평균 30통 이상 해 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신병자라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전화내용이 공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도 일부러 도발하고 거짓정보로 약을 올려서 미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특히 이재명 본인이 '전화하는 이유가 증거부족'이라고도 했다. 

이재명은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서 강제입원을 시키기 위해 말끝마다 약을 먹으라고 했다. "

- 출처: 월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