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군이 29일 공개된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 압축에 들어간다. 회의는 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주재한다.
후보군 심사에는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길태기 전 법무차관, 원혜욱 인하대 부총장,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모두 9명이 참여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6일 국민 천거된 인사 14명의 명단과 기초자료를 추천위에 넘겼다. 이들 중 한동훈 검사장처럼 인사 검증에 동의하지 않은 이들은 최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추천위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고, 검찰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 있는 인물을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내·외부의 신망도 무시할 수 없는 심사 기준이다.
최대 관심사는 유력한 차기 총장이었다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군에 포함될지 여부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이 지검장의 총장 기용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대세지만, 막판까지 그의 지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검장의 대안으로는 김오수 전 법무차관이 거론된다. 호남 출신인 김 전 차관은 현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했다.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올랐고, 검찰을 떠난 뒤엔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앉히려고 했다.
다만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이 많고,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최근 서면조사까지 받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조남관 총장 직무대행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추천위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께 공개될 예정이다. 추천위가 3명 이상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후보로 추천하면 박 장관이 이들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문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은 내주 중 예상된다.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새 총장은 5월 말께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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