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4) 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유죄로 인정된 혐의가 늘어나면서 형량이 높아졌다.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는 26일 이런 항소심 판결을 선고하고 조씨를 법정구속했다. 추징금 1억 4천700만은 1심 그대로 유지했다. 조씨는 2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조씨의 웅동학원 상대 위장 소송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공소장을 변경해 새로 적용한 근로기준법 위반죄도 유죄로 판단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이었던 2016∼2017년 이 학교 사회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2명으로부터 총 1억8천만 원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로 기소됐다. 그는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115억5천1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채용비리 브로커에게 해외 도피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 등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조씨의 여러 혐의 가운데 웅동중
26일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날 의원총회 때만 해도 잠잠했던 반대파 의견이 수면 위로 등장하면서 오는 30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적잖은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자유토론' 시간이 되자 반대 의견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총 17명의 의원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 가운데 개정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의원은 노웅래 조응천 오기형 이용우 의원 등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호 의원은 "언론중재법은 국민과 소통하며 나아가야 한다"며 속도조절을 주장했다고 한다. 4선에 민주연구원장이기도 한 노웅래 의원은 워크숍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애초 입법 취지와 맞지 않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조항들이 있다.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체위 심사 등을 거치며 개정안이 약화됐다고 주장해 온 강경파 의원들은 이날 공개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워크숍 후 브리핑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법안이 약화됐다고 말한 분들이 많았던 반면 오늘은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개정안의 30일 본회의 처리 의지를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서방 국가의 대피 작전이 긴박하게 이뤄지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26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카불 공항 밖에서 폭발이 있었다며 "사상자는 현재 불분명하다. 추가 세부사항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터키 국방부는 카불 공항 외곽에서 2건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초기 보고는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의 경계요원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사망자에 포함됐다는 보도도 있다. 미 당국자는 부상자 중에 3명의 미군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소규모 총격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폭발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장관은 카불에서 무슨 일
정치권은 22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여러갈래의 반응을 보였다. 인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난민 수용에 대해선 신중론 속에 온도차도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 수송상 문제로 인접 국가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면서 "전혀 논의된 바 없고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와 별도로 우리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서 벌인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인 400여명에 대해선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빈 대변인은 난민 문제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한 바 없다"며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아프간 난민 문제를 언급하며 "앞으로 계속 우리 사회와 정부의 선택을 요구할 것"이라며 "인권과 세계평화, 성별-종교-사상 등에 대한 차별 금지, 생명존중, 폭력과 억압으로 유린되는 기본권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공동체 의식이 발휘되길 희망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미동맹에 방점을 두고 일
고령층이 주택을 매각하거나 상속·증여할 때까지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미뤄주는 법안이 국회에서 폐기됐다. 23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당정이 함께 추진하던 고령자 종부세 과세 유예 방안이 폐기된 상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지난 19일 종부세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그동안 제출된 개정안 26건 대신 위원회 대안을 선택한 데 따른 결과다. 고령자 종부세 과세 유예 방안은 현금 흐름이 부족한 고령자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자 소득·연령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택분 종부세 납부를 해당 주택 처분 시점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납세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안이다. 여당의 당론 법안이었던 유동수 의원안은 ▲과세기준일 현재 1세대 1주택자이면서 ▲만 60세 이상이고 ▲해당 주택에 실거주하면서 ▲직전 과세기간 종합소득이 3천만원 이하이고 ▲주택분 종부세 납부액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를 고령자 종부세 과세 유예 대상으로 설정했다. 기재위 여야 협의를 담은 종부세법 위원회 대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고령자 종부세 과세 유예 방안이 통째로 빠졌다. 유동수 의원안 역시 여타 종부세 개정안들과 함께 폐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둘러 다시 입법한다 해도 고령자 종부세 납부 유예 제도가 올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 함락 전날까지 싸우겠다고 해놓고 바로 그다음 날 해외로 도피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보자"며 "나는 그 전날 가니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는 그때 죽기로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다음 날 그는 가 버렸고, (아프간) 군대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의 마지막 보루인 수도 카불마저 포위하자 지난 15일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도피했고, 카불이 당일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면서 아프간 정부는 붕괴했다.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한 가니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더는 아프간의 인물이 아니다"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카불 함락 다음날인 16일 미국이 가니를 아프간의 대통령으로서 인정하냐는 질문에 "국제사회와 협력할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처럼 싸늘한 기류는 미국이 친미 성향의 가니 대통령을 지원하고 30만 명의 아프간 정규군 육성을 위해 막대한
국민의힘은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도 연대의 불씨는 여전히 살려뒀다. 합당이 무산된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리면서도 종국에는 안 대표가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할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여야 대권주자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구도에서 안 대표가 가진 5% 안팎의 지지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도 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안 대표에게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권 교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께서 결정한 일에 뭐라 할 수 있겠느냐.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안 대표가 향후에라도 다른 정치적 선택의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하면 (연대를) 마다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박진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큰 2번'을 주창했던 초심을 지금이라도 돌아보길 바란다"면서도 통합은 정권 교체를 위한 필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과거 집권기(1996∼2001년) '공포 정치'로 악명 높았던 탈레반은 개방적 정부 구성과 인권 존중을 약속하며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대혼란을 우려한 서방국 대사관 인력은 앞다퉈 출국에 나섰다.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서는 밀려든 아프간 국민이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이에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때 빚어진 '사이공 최후의 탈출' 장면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 탈레반 승리 선언…대통령궁엔 탈레반 깃발 아프간 정권 붕괴 후 카불을 수중에 넣은 탈레반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며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만이자, 탈레반이 이달 6일부터 주요 거점 도시들을 장악한 지 불과 10일만이다.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도 게양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하며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부도 개방적으로 구성할
군 당국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16일부터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북한이 추가로 반발할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한미동맹은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1년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16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한국 내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막판까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양국 모두 장병 백신 접종을 대부분 마친 데다 현재의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이미 축소된 3월 전반기 훈련 때보다 더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도 '필수인원'만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만 참가하도록 하고, 훈련 개시 전 참가 인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참 공식 발표 문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로우키'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훈련으로, 실병기동훈련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 내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이 경찰 차벽과 펜스로 통제된 가운데 전날에 이어 보수 성향 단체들이 행사를 강행하면서 곳곳에서 충돌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임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애초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동화면세점 앞으로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10여분간 항의하며 대치하다가 결국 새문안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문재인 정부가 정치방역을 핑계로 정당한 정당 활동을 막고 있다"며 "광복절 도심봉쇄·통행차단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창룡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여분간 임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종로4가 귀금속상가 앞으로 장소를 옮겨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혁명당 측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 나오겠다"며 "미국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정부의 인권·종교탄압 고발 서한을 보내 실상을 알리겠다"고 주장했다. 국민혁명당의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도 이어졌다. 경찰의 통제로 걷기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