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 시점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국내 3차 유행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자율과 책임' 기조하에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대신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방향의 거리두기 개편안을 내주까지 마련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적용 시점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및 재편과 관련해 “어느 정도 유행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구상이었는데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자체가 좀 더 자율과 책임의 원칙에 따라서 방역조치가 다소 완화되는 체계로 설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행 추이를 보면서 거리두기 체계의 재편 과정은 일정대로 준비는 하되, 그 이행시기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전날보다 164명 늘어 한 달여 만에 600명대로 급증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406명으로, 다시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손 반장은 "(설 연휴가 끝난) 이번 주부터 환자가 증가하는 추이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재확산으로 반전되고 있는 상황인지는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만약 계속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운영시간 제한을 10시로 완화한 것이나 단계 조정 등도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최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는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을 완화하면서 사우나나 체육시설, 음식점 등에서의 감염 사례가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함께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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