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그러나 강 장관의 남편이면서 고인의 아들인 이일병(67)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 여행을 위해 미국에 체류중이며 급거 귀국했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병 교수는 지난 추석 연휴 코로나19 시국에 요트 구입 등으로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던 중 이일병 명예교수의 미국 출국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교수의 미국행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책에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거듭 전하기도 했다.
고인인 이기을 명예교수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 이후 일본 경찰에게 발각돼 함흥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석방 후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병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후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세대 상경대 졸업 후 1989년까지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항일 행적을 바탕으로 고인은 과거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학병 이력으로 탈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이일병 교수가 다시 지난 6월 국가보훈처에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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