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003620]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 부담까지 떠안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노사 갈등까지 격화하면 한국 공장의 경쟁력까지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28.6%, 25.4%, 35.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이 심각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지난달 대폭 상승했지만, 국내 외국계 3사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해 790억원대 적자를 낸 르노삼성차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교섭과 관련한 태도를 바꿀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한국지엠(GM)이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의 압박에도 인천 부평2공장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노조와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 관련 보충 제시안'을 내놨다. 한국GM은 제시안에서 부평2공장에 대해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공장운영과 신제품의 시장 출시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 일정을 연장한다'고만 했다. 한국GM은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신차 물량 배정이) 신규 차량의 경쟁력 확보나 부평공장 전체의 효율적인 가동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했다"고 했다. 노조의 요구대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기는 어려우며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힌 셈이다. 부평2공장에서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공장의 생산 일정은 앞선 노사합의에 따라 2022년 7월까지로 돼 있다. 노조는 트랙스와 말리부 단종 이후 근로자 2천명가량(관련 사무직 포함)이 일하는 공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