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높아졌고,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제출을 위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이 같은 서면 발언을 배포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여러 달 고공행진을 벌이다 "이후 누그러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큰 틀에서 유지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올해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했고, AP통신은 물가상승세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크고 지속적일 것이라는 명확한 인정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3주 전 하원 청문회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한 것과 달리 이날 서면 발언에서는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망하지 않았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급등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린 지 하루 만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그러나 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기간을 표현하기 위해 '당분간'이라는 단어를 추가했지만, 소수 반대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6월 10일 개최)을 보면, 7명 위원 가운데 6명은 국회에 제출할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하면서 결론에 해당하는 '향후 정책운영 방향'에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5월 27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당시의 의결문 문구("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에 '당분간'을 추가한 셈이다. 한은 내부에서 '당분간'은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보다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 등에서 '상당 기간'은 약 6개월 정도로 해석되므로, 결국 '당분간'은 6개월 이내 '수 개월'을 말한다. 한 위원은 '당분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금통위의 의견을 시장과 정확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시장 기대를 견인하고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한국은행은 내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예고하면서 자산가격 상승, 민간 신용(빚) 증가 등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정도, 백신 상용화 시기 등에 따라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도록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완화적 금융 여건 아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여러차례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확대와 이에 기반한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한계기업과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위험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대출제도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여건 변화를 고려해 신성장 부문 등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안정에 대한 중앙은행 역할 확대 요구 등을 고려한 통화정책 운영체계 재점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확충, 통화안정증권 등 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