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베네수엘라, 연료난에 트랙터 대신 소로 밭갈이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연료난이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에 이어 경유 부족도 심화해 농기계를 돌리기도 어려워져 더 큰 식량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농업계와 제조업계, 유통업계는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경유 부족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주 72시간 이내에 경유 생산을 늘릴 계획을 제출하라고 석유장관에 지시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책도 공개되지 않았다. 농민단체 페데아그로는 농기계 연료가 없어 제때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면서 콩 수확량이 3분의 1가량 줄었으며, 사탕수수 40만t이 수확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벼와 옥수수 파종 시기도 다가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조업계 등도 연료난 탓에 물가 상승과 제품 품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산유국이다. 그러나 석유산업 쇠퇴로 한때 최대 일 300만 배럴에 달했던 석유 생산량이 최근 50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하고 정제 능력도 떨어져 자국내 연료 수요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해졌다. 야권 등은 국영 석유기업의 오랜 부실 경영과 부패, 불충분한 투자 등을 연료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