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승리선언' 없이 철군…"아프간전은 결국 실패한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개시한 조지 W. 부시 대통령부터 철군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국 정부들이 항상 '승리'를 공언했지만, 모호한 수사만 남긴 채 아프간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철군하게 됐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수행하며 대규모 병력과 물자를 투입했지만 미국이 결국 '빈손'으로 철군하게 되면서 아프간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거대한 내전의 격랑이 몰아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 온라인판 분석 기사에서 "승리의 약속들만 있었고 승리를 위한 비전은 없었다"며 미국의 전 행정부들의 아프간 전략을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9·11 테러 이후 아프간 전쟁을 개시하고 이끌어오면서 "승리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되풀이했을 뿐, 어떤 것이 승리인지를 규정하지도 않고 국민에게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최초 목표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궤멸, 그리고 아프간을 미국 본토에 대한 다른 테러공격의 근거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전쟁을 개시한 지 6개월 만에 미군은 알카에다의 지도부를 소탕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