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세종시의 한 의료기관을 찾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 올해 만 64세(1956년생)인 박 장관은 만 62~69세 독감 무료접종 일정(10월 26일~12월 31일)에 맞춰 접종을 받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박 장관은 접종 후 예방접종 안전 수칙에 따라 2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했다. 박 장관은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논란에 이어 최근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조금이라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접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박 장관의 예방접종은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우려를 다소나마 진정시키고, 정부 조달 독감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이번 가을·겨울철 독감과 코로나 동시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25일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 59건 중 46건을 역학 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부는 이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날 백신접종 후 사망 등과 관련해
이틀 연속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백신 사태까지 겹쳐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지만 정작 필수 접종 인구가 접종을 피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께 고창군 상하면의 한 주택에서 7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일 오전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인천에서 사망한 17세 청소년이 접종받은 백신과 달리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은 아니다. 또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해 피해 보상이 인정된 경우는 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발생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공급 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상온 노출' 논란이 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관리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진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단된 독감 백신 물량은 587만명분으로,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효능에 우려가 있는 48만명분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 전 의사 발언을 통해 "(문제가 된) 백신은 정부가 무상으로 접종하는 것인데 과연 이상이 없는지, 전수 검사를 한 것도 아닌데 누가 그 백신을 맞겠냐"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독감 백신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지적하며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괜찮다고 백신을 맞으라고 할 것이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백신을 맞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도매업체들이 제조사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는 과정에서 지연이 있었다"면서 당시 조달청과 함께 협의하며 예산 범위 내에서 조달 계약을 진행했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무료 접종에 쓰일 백신 일부가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가 접종사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모두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이 백신을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속 단백질이 온도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백신의 효능이 변하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맹물 백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만든 사(死)백신이어서, 홍역이나 수두 백신처럼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넣는 생(生)백신보다는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앞서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과 함께 열에는 민감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연구를 통해 독감 백신이 상온에서 최소 1달 정도는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백신 업체들은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일정 기간 방치될 때 등을 대비해 안정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는데, 보통의 보관 상태보다 높은 온도나 습도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