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6개월이 지나도 내 생각은 변하진 않을 것"이라며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했다. 또 자신의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의 결과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뒤집기를 위한 소송전을 계속할 의향을 밝혔지만 연방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가 지난 3일 대선 후 TV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그동안 우편투표 개표 저지, 주별 개표 결과 승인 연기 등을 위한 수십 건의 소송을 주요 경합주에서 제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증거를 들이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소송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가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 이건 무슨 법원 시스템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정말 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했지만 정작 전망을 두고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절대 우위인 연방대법원이 소송 제기 시 자신에게 유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원 다수당 지위 상실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의원 53명 중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 이는 4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추이를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인다.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결정 이틀 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법적 절차에 근거해 이의 제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권리로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대로 이번 대선이 사기투표라는 주장으로는 나아가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부정선거라고까지 규정하진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권리를 인정하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 언론에서는 공화당의 이런 태도가 조지아주의 상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이틀 만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레임덕 상황에서 패배에 승복하지 않은 채 인사권을 휘두른 것이다. 정권인수를 뒷받침할 안정적 국가안보 유지가 중요한 시점에 눈엣가시로 여기던 국방장관을 경질, 대선 불복에 이어 브레이크 없는 폭주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된)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질은 대선 승리가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돌아가고서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밀러 대행의 지명에 즉각 효력이 있다고 발표, 당장 에스퍼 장관을 자리에서 쫓아내는 모양새를 취했다. 대선 패배로 정권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접어든 시기에 인사권을 행사한 셈이다. 남은 기간 현직 대통령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권한을 최대한 휘두르며 '마이웨이' 수위를 한층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3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1일(현지시간) 야권의 주말 저항 시위가 13주째 이어졌다. 인테르팍스·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자진 사퇴와 시위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는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날 시내 동쪽 지하철역 '첼류스킨체프 공원' 인근에 집결해 독립 대로를 따라 시 외곽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바로 다음 지하철역인 '모스콥스카야' 주변에서 시위대를 차단하고 참가자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경고 사격을 하거나 고무탄을 발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스크시 경찰청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가두시위 차단을 위해 경찰이 공중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일부 언론은 보안요원들이 시위대 발 옆에 고무탄을 발사하며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자 시위대는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산발적 시위를 계속했다. 이에 앞서 민스크 시내에는 중무장한 경찰과 군인들이 곳곳에 배치됐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시위대가 모이지 못하도록
24일(현지시간)로 대선을 40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미국 정치권이 대선불복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다. 자칫하면 민주주의의 축제인 대통령 선거 당일이 아수라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면서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한다는 주장을 또 한 것이다. 그는 전날 어떤 지역에서 자신을 찍은 투표용지 8장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는 주장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확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며 우편투표에 따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선결과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 지명·인준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문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으로 나타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의 불복 시위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에도 수도 민스크에서 15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저항 시위가 계속됐으며, 지방 도시들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민스크에선 시위대가 수천 명씩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시내 주요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펼치며 시위를 벌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시위대에 물과 음식을 나눠주며 지원했다. 시내 곳곳엔 폭동진압부대 오몬(OMON) 요원들과 경찰이 배치돼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하는 한편 일부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민스크 시내 북서쪽 '국기 광장'(State Flag Square)의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장갑차가 배치됐고, 관저 지붕에선 검은 복면을 한 군인들이 경비를 펼쳤다. 또 시내 일부 지역에도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장갑차 등이 배치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관저 가운데 한 곳과 고위 정치인들의 거주지가 있는 민스크 북서쪽 외곽 고급 거주 지역 '드라즈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