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명령을 내렸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거짓 정보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아프가니스탄이 20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15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이날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국외로 도피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밤 탈레반 전투원들이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후 이날 수도 카불까지 진입하자 정부 측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탈레반으로서는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카불 최후의 날'이 다가오면서 현지 주민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현지 각국 대사관도 혼비백산한 채 탈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미국 대사관은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천명 배치를
미국 국무부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미는 동맹이자 친구로서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중이 한국에 각각 자신을 선택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주미 대사로서 발언의 적절성을 놓고 한미 외교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12일(현지시간)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은 동맹이자 친구로,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해 한미동맹이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들에 맞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해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론적 입장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겨질 수 있는 이수혁 대사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사는 앞서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