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8천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렸다. 유사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지원을 위한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발트해 지역에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천500명에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나토가 필요로 할 경우 해당 미군 병력 대부분이 나토 신속대응군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령을 받은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병참부대, 의료·방공 지원, 첩보·감시·정찰부대 등이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커비 대변인은 배치 준비에 10일이 주어졌다면 이제는 5일이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유럽에 이미 주둔 중인 미군이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 조약 5조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배치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웃 국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역내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이 법적 효력을 가진 문서 서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을 서둘러 제공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는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측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 국경으로 접근했는가. (그들이) 우리 국경으로 온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크라에 배치되는 나토 무기가 바로 턱밑에서 러시아를 위협할 것이라면서 "만일 러시아가 캐나다나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미사일을 배치했다면 미국이 어떻게 행동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러시아인들의 마음속엔 1991년 소련 붕괴 후 지금까지 러시아가 서방의 세력 확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해만 왔다는 피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꼽는다. 러시아는 1990년 나토의 입장을 대변한 제임스 베이커 당시 미 국무장관이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을 하는 행동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구조적 도전을 야기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워싱턴조약(나토조약)에 명시된 근본적 가치와 대조되는 강압적인 정책들을 우려한다"면서 중국에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우주, 사이버, 해양 분야를 포함하는 국제 체제 내에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은 우리가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나토에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것은 중국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토 동맹국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기를 촉구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나토가 경제 대국인 중국에 대해 이 같은 강력한 어조를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지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들이 1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처음 공식화하면서, 내년까지 새 전략개념 수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핵전력과 탄도미사일 폐기를 종용하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대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압박 강화와 새 전략개념 추진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동성명에 북한이 언급된 것도 그의 영향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을 보면, 30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중국을 국제질서와 회원국 안보에 '구조적 도전'이라고 지목하면서, 중국의 강압적 정책은 나토가 추구하는 근본 가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3대 핵전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핵무기를 확충하고,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투명성이 부족하고, 허위정보를 활용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우주와 사이버, 해양 영역에서 국제적 시스템 속에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나토가 중국에 대해 이같이 강한 어조를 내보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