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었어요."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가 멈춰 선 순간,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 잔해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사고 현장을 비추던 건너편 상점 폐쇄회로(CC)TV엔 붕괴 당시의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탄이라도 맞은 듯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건물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집어삼킨 뒤 자욱한 먼지구름을 불러일으켰다. 먼지가 사라지고 나자 정차 중이던 버스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려 형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기울어지듯 건물이 붕괴하면서 잔해는 왕복 7차선 도로의 절반 이상을 가로막았다. 건물 주변에 있던 행인들도 혼비백산 몸을 피했다. 건물이 무너지려는 찰나 재빨리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달려가 큰 화를 면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주변을 지나던 차들은 줄줄이 급제동하며 멈춰 섰고, 가장 가까이에서 멈춰선 일부 차량은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다급히 후진을 하기도 했다. 당초 구조 당국은 목격자 제보에 따라 이 버스 외에도 승용차 1~2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추후 영상 확인을 통해 승용차는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설상가상 시내버스에 장착된 연료용 가스통이 샌 것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수행비서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유흥주점에 간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광주시와 광주 서구, 전남 담양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989번 확진자로 분류된 이 의원 수행비서 A씨가 지난 9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다. 전남 989번 최초 확진 이후 민주당 담양사무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까지 총 39명(광주 22명, 전남 14명, 전북 2명, 서울 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A씨와 함께 이 주점에 동행한 사람은 본인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확인됐다.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채 유흥을 즐긴 셈이다. 결국 같은 룸에 있었던 A씨 일행 5명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주점 종업원과 가족,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확산됐다. 해당 주점 종업원 3명이 추가 확진됐고, 확진된 종업원의 가족 3명도 연쇄 감염됐다. 확진된 종업원과 만난 또 다른 손님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A씨에서 시작한 감염은 순식간에 10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해당 유흥주점 측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도 광명·시흥지구에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신도시를 선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인 광명뉴타운과 뉴타운 인근 철산동 재건축 단지들은 7만 가구가 들어서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단기적으로 재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면서도, 이날 함께 발표된 교통 대책에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광명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16구역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기존에 개발이 진행 중인 뉴타운에서는 단기적으로 거래가 주춤하고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교통이 좋아지기 때문에 길게 보면 호재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약 당첨을 위해 광명시나 시흥시로 전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전셋값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만5천가구 규모로 개발이 추진 중인 광명뉴타운은 현재 11개 구역 중 16구역(광명아크로포레 자이위브)이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14구역(푸르지오 포레나)과 15구역(광명푸르지오 센트베르)은 일반분양을 끝냈고, 나머지 구역 또한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했거나 이주·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7호선 광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범죄 사실은 형식일 뿐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여부가 재판의 최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이 판결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기간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전씨는 사죄 표명 없이 법정에 출석해 재판 내내 조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5·18 유가족은 형량이 가볍다며 통곡했다. ◇ 5·18 헬기 사격 인정…근거는?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30일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1980년 5월 21일과 27일 각각 500MD 헬기와 UH-1H 헬기의 광주 도심 사격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한 증인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인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전투교육사령부(전교사)가 작성한 경고문과 광주 소요 사태분석 교훈집에 1980년 5월 22일 오전 '공중 화력 제공', '유류 및 탄약의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