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군이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일대로 침투한 북한 귀순자를 포착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변명의 여지없는 경계 실패'라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간사의 지적에 "조사를 통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현장, 중간 지휘관, 군 수뇌부가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해안 감시와 경계 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가 합동 현장 조사에 이어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육군 22사단이 전날 북한 남성을 감시장비로 수차례 포착하고도 즉시 대응하지 못했고, 민통선 검문소 CCTV로 확인한 후에야 신병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를 헤엄쳐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강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혀 결과적으로 '눈 뜨고 당한' 것을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복수의 정부 소식통도 연합뉴스에 "전날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며 "북한 남성 추정 미상 인원이 착용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비록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 차가운 바다로 월남하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