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총구에 맞선 미얀마인들의 용기가 기억되길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군홧발로 '미얀마의 봄'을 짓밟은 지 두 달이 넘었다. 이 기간 540명 이상의 무고한 목숨이 군경의 총구 앞에 스러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 이후 언론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두 달여간 미얀마 시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시 시위대 및 교민들과의 전화 통화 또는 SNS 메신저 대화를 통해 간접 취재를 했다. SNS에 쉴새 없이 올라오는 핏빛 가득한 영상과 사진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국민 보호라는 근본 임무를 망각한 군경의 만행에는 제삼자임에도 분노가 일었다. 총탄에 자녀나 부모를 잃고 오열하는 이들은 기자 또는 누군가의 아들이자 우리 아들, 딸의 부모이기에 목이 메고 눈앞이 흐려졌다. 차마 글로 묘사하기도 힘든 총격 피해자들의 처참한 사진과 영상에는 충격과 공포감이 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마음에 깊이 박힌 것은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의 총구에 맞서 보여준 '용기'다. 다른 국민들에 비해 미얀마 사람들이 온순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점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거리 시위에 나갔다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개인의 안위를 거부한 그 결기에 숙연해진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