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대선불복 시위를 주도하는 야권 여성 지도자들이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독민주당 소속 게리르 토스케달 의원은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베로니카 체프칼로를 노벨위원회에 수상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토스케달 의원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애쓰고 정통성 없는 체제에 맞서는 평화적인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그는 "벨라루스 야권 정치인들의 용기가 매우 훌륭하다"며 "당국의 폭력 수위가 높아짐에도 평화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하놉스카야, 콜레스니코바, 체프칼로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26년 철권통치를 끝장내겠다며 전면에 나선 여전사들이다. 티하놉스카야는 올해 8월 대통령 선거에 직접 후보로 나섰고 콜레스니코바, 체프칼로는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야권은 남성 정치인들이 모두 도피하거나 투옥된 채 이들 '잔다르크 3인방'을 중심으로 뭉쳐 전략적으로 선거를 치러냈다. 티하놉스카야는 정치와 거리가 먼 영어교사였으나 야권 블로그를 운영하던 남편이 체포되자 대신 대선후보로 투신했
대선 부정 논란으로 두 달 이상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18일(현지시간)에도 야권의 주말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타스 통신은 수도 민스크 시내 '파르티잔 대로'를 따라 수천 명이 가두행진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인근 공장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호소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가두시위 참가자를 약 3만명이라고 추산하면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약 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경찰은 섬광탄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한편 일부 참가자들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에도 민스크와 일부 도시들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58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내무부가 밝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다 사회 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말 당국에 체포된 반체제 성향의 유명 블로거 티하놉스키의 부인으로 남편을 대신해 대선에 출마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선거 뒤 이웃 리투아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