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직원으로 근무 중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딸 박 모 씨 측이 아파트 분양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씨 측 변호인은 2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날 검찰 조사에서 분양 과정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설명했고,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올해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1채(84㎡)를 분양받았다. 2018년 12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원래 분양가는 7억∼8억원대였으나, 그사이 가격이 배로 올라 현재 시세는 1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는 분양 이후 남은 142가구 가운데 무순위청약을 통해 계약된 가구를 뺀 45가구 중 시행사 몫으로 24가구를 확보한 뒤 이 중 1채를 올해 6월 박 전 특검 딸에게 초기 분양가에 분양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화천대유 측이 일부러 2년 넘게 분양권을 가지고 있다가 직원에게 저렴하게 분양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박씨 측 변호인은 "최종적으로 계약해지 분양권 2세대가 남았는데,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해 분양해야 하는지 질의했더니 잔여 세대가 20세대 미만이면 회사 내에서 처분해도 된다는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과 문민정부를 잇는 과도기의 대통령이었다. 엘리트 출신 장성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수직 상승을 거듭하다 집권 후 조기 레임덕에 빠지고 퇴임 후 옥고를 거치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영욕의 삶을 살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에 따른 국가 위기 상황이던 12월12일 육사 동기생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신군부의 군권 찬탈을 주도하며 정치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당시 10·26 사태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함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을 사전 모의했던 노 전 대통령은 거사 당일 쿠데타의 성패가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휘하의 9사단 병력을 출동시켜 신군부의 군권 장악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이를 계기로 전두환 5공 정권의 2인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인 전 전 대통령이 거쳐 간 길을 약속이나 한 듯 이어받았다. 공수특전여단장과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 전방 사단장을 거쳐 쿠데타 성공 후 제5공화국의 밑그림을 그린 보안사령관을 지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5공이 출범한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뒤 전 대통령의 '후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계속 (보험료만) 내고 (연금고갈로) 못 받는 것 아니냐. 폐지해달라.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왜 월급에서 강제로 빼가는지 모르겠다. 매달 내는 그 돈으로 투자하는 게 더 이득일 텐데. 가능하다면 거부하고 싶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국민연금 의무화 폐지해서 들고 싶은 사람만 들도록 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관련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달리는 인터넷 댓글들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녹아있는 목소리들이다. 이런 비판과 불만과는 반대로 다른 한쪽에서는 굳이 국민연금에 의무적으로 들지 않아도 되는데도 본인이 보험료를 전부 내면서까지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속에 은퇴나 퇴직 후 다달이 생활비를 마련하는데 국민연금만 한 게 없다는 긍정적 평가가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연금 당국은 해석했다. 2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가입 의무가 없지만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는 38만4천144명, '임의계속가입자'는 55만2천9명이다. 모두 합쳐 93만6천153명으로 지금 추세대로 가입자가 계속 늘면 올해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 의무가 없는데도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안착시키고, 민족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 길로 나아가는 실질적 첫걸음"이라며 "민주당은 이를 적극 지지하며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국들의 대화가 재개되길 강력히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북한도 3년 전 능라도 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남북의 정상이 했던 평화의 약속을 잊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소속 대권주자들은 맹공에 나섰다. 이날 방미길에 오른 이준석 대표는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기 말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치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헝다 쓰나미'의 충격파가 중국 경제에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 그래도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등 민영 부문 위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최근 중국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회색 코뿔소'에 비유되는 헝다 사태까지 터지며 중국의 경제 불안이 한층 커지게 됐다. ◇ 채무불이행으로 떠밀려가는 '대마'(大馬) 헝다 23일 중국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은 헝다가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원)과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천200만 위안(약 425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날 헝다가 정상적으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식 디폴트 선언에 한 발 더 다가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헝다는 전날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해당 위안화 채권 보유 기관과 '개별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런 애매한 표현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지만 시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특검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쌍끌이로 제출하며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경찰과 검찰 수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는 이번 사안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도입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 지사는 얼렁뚱땅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침대 축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터무니없는 저질 수사 촉구는 그만하고 제대로 된 수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해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돼선 안 된다'며 거부 입장을 밝히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박범계 (법무장관의) 검찰은 노골적으로 친문 검찰을 표방한다"며 특검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남 탓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지사의 주장대로면 국민의힘 게이트를 국민의힘이 자청해서 특검하자는데 못 받을 이유는 대체 뭔가. 몹시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석수(104석)의 한계가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여론전으로 특검과 국정조사 동력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마지노선을 명확히 긋고 '신호등'을 설치해 기업들이 (공산)당의 영도에 복종하도록 이끌고 독촉하며 기업들이 사회·경제 발전의 큰 틀에 복종·복무하도록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핵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이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인터넷 공룡'을 포함한 민영 기업에 직설적으로 '복종'을 요구했다.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반독점, 반(反)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의 다양한 대의명분을 앞세워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이번에 나온 노골적인 '복종' 요구는 그간 나온 일련의 고강도 규제가 특히 인터넷 분야에서 급성장한 민영 기업들이 당의 지도력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게 새로운 질서를 짜기 위한 것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시 총서기,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후닝(王滬寧)·한정(韓正) 당 상무위원 등 핵심 지도부가 다수 참석한 가운데 반독점 정책 강화 방안 등을 주제로 전날 연 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업의 당 복종 방침을 전면화했다. 공산당은 발전과 안보, 효율과 공평, 활력과 질서, 감독 견지와 발전 촉진이라는 목표를 총괄적으로
고동욱 전명훈 정수연 기자 = 여야는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내달 27일로 미루고 8인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 각자 소속 의원의 추인까지 받음에 따라 '언론중재법 정국'이 극적으로 파국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벼랑 끝에서 극한 충돌을 피해 퇴로를 찾은 것이나, 언론중재법에 대한 양당의 간극이 워낙 큰 만큼 최종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약 1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이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전날 네 차례 회동에 이은 다섯 번째 만남에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은 것이다. 여야는 본회의 상정을 미루는 동시에 내달 26일을 활동 기한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양당 의원 각 2명과 각자 추천한 전문가 2명씩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양당 원내 지도부는 이런 합의안을 두고 각자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오후 1시에 다시 만나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합의안을 추인했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현안 보고'를 소집했다. 이 자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2050 탄소중립' 실현 등 미래 대비를 위해 내년 예산도 확장적으로 편성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적자 재정이 3년째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사상 첫 국가채무 1천조원 시대가 열린다. 다만 세입 증가 등으로 수입도 늘어 적자 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확장재정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세수가 늘어 결과적으로 재정건전성이 개선되는 '재정 선순환'을 기대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 3년째 '지출>수입'에 적자 누적…국가채무 1천조원 시대 돌입 정부는 31일 발표한 2022년도 예산안의 총지출은 604조4천억원으로, 총수입 548조8천억원보다 많다.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은 이례적 적자재정은 2020년도 예산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적자가 쌓이면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965조3천억원까지 증가한 국가채무는 내년 1천68조3천억원까지 치솟게 된다.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660조2천억원이었던 국가채무가 5년간 40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47.3%에서 내년 50.2%로 상승해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