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상대방의 핵을 포기시키려면 내 살점도 떼어내야 한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백범기념관에서 민주평화광장이 주최한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좌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1월 당대회 때 '남북관계가 나쁜 걸 방치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화광장은 여권의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조직으로, 이 전 장관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전 장관은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있다는 것이 전제되는 것"이라며 "한반도평화로 나아가는 중요한 길에서 전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략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를 측면지원하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발표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회담장에 안 나간다는 얘기를 한두 번만 한 게 아니다"라며 동의했다.
정 전 장관은 "금년도 한미훈련 중단을 확실하게 얘기하면, 남은 10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가 다시 2018년 '한반도의 봄'과 같은 상황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규약을 개정, 통일과 관련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을 두고 "공산화 통일한다는 이야기를 뺐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투 코리아'(two Korea)를 분명히 한 것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장관도 "당 규약에서 대남 적화규약이 빠진 것은 한반도에서 공산주의를 실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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