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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에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야당을 보면서, 참으로 암담..."

선거가 끝나고 나면 특이사항은 없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그 원인은 어떤 것인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등을 야당이 앞장서야 하고,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3월 31일,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 전 통계청장, 경제학박사)은 중앙선관위에서 받은 214개 선거구의 시·군·구 단위 투표수 중 약 10%와 이들 선거구의 사전투표 결과를 연령별·지지 정당별로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조작의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 없다...통계제시", 2020. 3. 31)

 

***

 

이것이 국민의힘 기본입장이라고 본다.

나의 학자적 지식과 양식으로 미루어 보면,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박사학위까지 한 사람이 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거의 모든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전투표를 독려하였다.

물론 이번 선거의 경우 사전투표의 특수성이 있었다.

 

국민의힘에는 서울대 법대출신들도 많고, 육사 출신의 장성을 지낸 사람도 있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한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똑똑한 사람들이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당연히 선거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검증 작업에 인색하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어떻게 특정 지역의 유권자들에서 나온 사전투표자 그룹과 당일투표자 그룹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가라는 점이다. 이같은 격차는 과학으로서 통계학을 가정하면,  가능한 일이 아니다. 통계학의 주춧돌은 선거처럼 표본집단의 수가 큰 경우에는 사전투표그룹들의 통계적 특성이 비슷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예외가 없는 그냥 통계학 법칙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나온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당일투표에서는 박영선 후표가 전패하였다. 424개동 가운데서 5개(1.2%)를 이겼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관내사전투표에서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대등한 게임을 할 수 있었을까.

관내사전투표에서 박영선 후보는 무려 189개동 즉 44.57%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한 걸음 나아가 차이(당일득표율-사전득표율)라는 관점에서, 두 후보가 뚝 떨어진 그래프가 나올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 고민 조차 없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정말 대책이 없는 사람들이고, 정말 대책이 없는 정당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고민은 단순히 '지적 유희'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인 '선거정직성'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공당이라면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 "아무 일도 없었다"고 애써 눈을 감지말고

선거 결과를 놓고 개선할 점이 없는 가를 묻고 찾아야 한다. 그것이 세금으로 사는 국회의원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생업으로 어렵게 낸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 가운데 선거정직성을 개선하는 일이 포함되어야 한다. 

 

선거 데이터를 직시하고, 편견없이 결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텐데, 선택적 무관심 쪽에 서는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이 나라 민주주의 앞날이 있는지, 이 나라의 앞날이 있는지 극히 의문을 갖게 된다. 

 

선거 데이터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왔는데 침묵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을까? 참으로 희안하고 슬픈 일이다.

 

우리 세대만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세대도 살아야 하지 않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