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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 평화봉사단 창립 60주년, 한국에도 2천여 명 파견…"평생 우정 맺어"

 

미국의 대표적인 해외 봉사 기관인 평화봉사단이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에도 1980년대 초까지 2천여 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해 영어 교육과 보건 의료 등을 지원했는데요. 한국에서 활동했던 평화봉사단원들 중 일부는 외교관, 한국학 연구자 등으로 변신해 두 나라의 우호 증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 성명을 내고 “미 평화봉사단 창설 60주년을 기념하며, 전 세계에서 미국의 가치와 이상을 대표한 봉사단원과 직원들을 치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전례 없는 도전을 직면하고 있지만, 안전이 확보되면 봉사단원들을 곧바로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에 교육, 농업, 무역, 기술 개발과 위생 개선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평화봉사단은 지난 해 3월 코로나 사태로 단원들을 철수하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도 1일 VOA 뉴스센터와 인터뷰에서 단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포터 부대변인] “Right now is a transformational period, we’re eager to make sure that as soon as conditions are safe that all volunteers are back in their grassroots post and facilitating these wonderful relationships based on peace and friendship.”

 

포터 부대변인은 “상황이 안전해지면 곧 자원봉사자들을 복귀시켜 현지에서 평화와 우정의 관계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지난 60년 간 140개국 이상에서 25만명의 평화봉사단원들이 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어 명칭으로 ‘피스코’(Peace Corps)로 불리는 평화봉사단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1년 3월 1일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출범시켰습니다. 

 

[녹취:케네디 대통령] “They will go abroad and live in the same standard with people of other countries. They will spend two to three years devoting part of their lives to peace and strengthening the ties that bind  men together all over the globe.”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봉사단 출범을 알리는 TV 연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2- 3년간 파견 국가에 머물며 그 나라 국민들과 비슷한 생활수준으로 살고 평화와 우호를 증진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도 2천여명 파견... 영어교육, 보건의료 활동

 

한국에도 1966년부터 1981년까지 2천60명의 젊은 미국인 봉사자들이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전국의 읍면 보건소에서 보건요원으로 근무하며 결핵퇴치를 비롯해 전염병 관리, 인구통계 작성, 모자 보건 개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농ㆍ어촌 지역의 중고등학교에 배치돼 영어를 가르친 이들도 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도 외교관이 되기 전 1975년부터1977년까지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에서 영어 교사로 봉사했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난해 말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가 ‘평화봉사단과 한국학’이라는 주제로 연 웨비나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전 대사] “What they knew about me, first of all, they knew my Korean name. Even now when I go back they know my Korean name, which is given to me by my Peace Corps Korean language teacher, and secondly they knew where I served.”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08년 한국에 부임했을 때 한국인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한글 이름을 알고 있었으며, 또 자신이 평화봉사단원으로 어디에서 활동했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1980년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담당관으로 근무했던 경력 보다 평화봉사단원 활동에 더 주목했다는 것입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자신이 예산에서 영어 교사로 있는 동안 미국 외교관 시험을 준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외교관, 한국학 연구자로 활동… “한국인들과 평생의 우정 맺어”

 

많은 평화봉사단원들은 20대 초에 한국과 맺은 인연을 이어갔고, 일부는 한국 전문가가 됐습니다.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의 에드워드 슐츠 명예교수는 한미경제연구소 토론회에서 “평화봉사단은 우리들에게 전환적인 경험이었으며, 한국학을 연구할 근간을 마련해 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슐츠 교수] “Peace Corps was really a transformative experience for all of us. And it really gave us the grounding to go into Korean studies.”

 

단원들은 하와이 이스트웨스트 센터 장학금, 풀브라이트 센터 장학금, 한국무역센터 장학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에 여러 번 다시 돌아가 한국 연구를 이어갔다는 설명입니다.

 

 

슐츠 교수는 자신과 여러 동료들의 한국 연구 경력의 바탕에 평화봉사단 경험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슐츠 교수는1966년과 1967년 부산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인들과 맺은 끈끈한 인연도 소중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 돈 베이커 교수는 전라도 광주에서 하숙했던 한국인 가정과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이커 교수] “So I got on a plane in Japan, flew to Gwangju and I went to her house, she opened the door and said my American son has returned.”

 

1974년에 봉사 활동을 마친 지 20년 만에 하숙집 주인이 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에 방문했더니, 문을 열고 나와 “나의 미국인 아들이 돌아왔구나”라고 반겼다고 것입니다. 

 

베이커 교수는 하숙집 아들과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형, 동생이라고 부른다며 “평화봉사단 활동을 통해 맺은 한국인들과의 개인적인 인연은 평생 삶의 한 부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커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한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직접 목격한 것을 매우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한국은 평화봉사단의 수혜국으로는 유일하게 봉사단을 외국에 파견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1991년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을 설립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활동했던 평화봉사단원들은 2002년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라는 비영리단체를 결성해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두 나라의 우호협력을 증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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