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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지난해 대선 내가 이겼다"

미 대표 극우논객 사망 폭스뉴스 추모 프로그램서 24분간 인터뷰
매코널 겨냥 비난도…당내 주도권 다툼 고조 속 연일 보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와 ‘대선 사기’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자신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강조한 그는 정치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공화당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부터 자신을 강력히 지지해준 극우 논객이었던 러시 림보의 사망을 추모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전화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림보에게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트럼프는 대선조작 주장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일 당시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일 밤 우리는 3세계 국가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는 우리가 이긴 줄 알았다. 나도 그렇다"며 "나는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만약 민주당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매체 더힐은 해당 발언이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를 겨냥한 비난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트럼프와 선을 그은 맥코널은 지난 13일 상원의 2차 트럼프 탄핵 심판 당시 “트럼프에게 지난달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스뉴스 출연은 림보 추모를 넘어 폭스뉴스를 보는 보수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키는 한편 보수의 대표 논객으로 꼽혀온 림보가 자신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비록 각종 현안 관련 질문에 두루 답하는 '작심 인터뷰' 형식은 아니었지만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보수 매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환기한 셈이다. 매코널로 대표되는 공화당 지도부와의 전선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상원의 탄핵심판 무죄판결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13일 무죄판결 직후 탄핵심판을 '미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즉각 낸 데 이어 16일에는 매코널 공화당 대표를 맹공하는 성명도 냈다.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親)트럼프' 후보를 밀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이후'의 진로를 두고 좌충우돌하는 공화당에서 매코널 대표에 대항해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탄핵심판이 끝나기까지 대체로 침묵을 지켜왔다. 예상대로 탄핵심판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 존재감을 되살리면서 공화당 내 '비충성파'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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