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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루새 중증환자 23명 급증, 누적환진자는 4만명 넘어…병상부족 현실화 '비상'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입원가능 병상 51개…수도권 8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연일 600명 수준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국내 확진자가 325일 만에 누적 4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이에 따라 병상 부족 사태도 점점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도 하루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 수는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지난달 50∼70명대를 오르내렸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특히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8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6명, 이달 4일에는 7명이 나왔었다.

국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생기고, 이들 중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는 일반적인 흐름을 추정해 보면 앞으로 중환자와 사망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을 필요로 하는 데다 감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다른 중환자에 비해 더 많이 필요해 단기간에 확충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 집계로는 아직 중환자 병상 수가 남아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병상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1개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 4개, 경기 3개, 인천 1개로 모두 5개 미만의 병상만 남아 있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은 그새 하나가 더 줄어 이날 기준으로 3개뿐이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남 3개 시도에는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고, 충북·전북·경북·경남에는 각 1개의 병상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에서 "상급종합병원에는 겨울철에 폐렴, 심혈관질환, 뇌 질환, 암 환자 등 각종 환자가 늘어나 원래 병상 가동률이 95% 이상"이라면서 "여기에서 더 쥐어짜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라고 하면 감염관리가 안 돼 병원 내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낭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노숙자나 취약계층 등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가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의료시스템의 붕괴"라면서 "부수적 피해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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