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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벨라루스서 야권 14주째 대선 불복 시위…"1천명 이상 체포"

대선 부정 논란으로 인한 정국 혼란이 3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에서 8일(현지시간) 야권의 저항 시위가 14주째 이어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과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는 야권 시위는 매 주말 수도 민스크와 여러 지방 도시들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스크에선 최소 수천 명이 보그다노비치 거리를 비롯한 시내 중심가 여러 곳에서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시위 전부터 시내 주요 지점에 보안 병력을 배치하고 광장과 거리 등을 폐쇄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시위대는 그러나 경찰을 피해 다른 지점에서 집결해 산발적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스크 외에 북동부 도시 비텝스크, 서부 도시 그로드노 등 지방 도시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으며 상당수 참가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 단체 '베스나'(봄)는 이날 전국적 시위에서 1천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다.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경쟁했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선거 뒤 신변 위협을 받고 이웃 리투아니아로 도피해 야권의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루카셴코는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9월 23일 전격적으로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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