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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권순일, 유임 포기하게 만들다" ... 뭘 잘했다고 유임인가? ... 중앙선관위원장 재임 시도 좌절되다

4.15총선은 역대 선거관리에서 최악의 결과,
부정선거 시비 속에서 유임 시도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

1.

벼룩도 낮짝이 있어야지”

최악의 선거관리를 해 놓은 다음에 중앙선관위 위원장을 유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결국 권순일 중앙선관위 위원장이 9월 8일, 대법관 퇴임과 함께 전임자들이 그렇게 하였듯이 중앙선관위 위원장직을 그만두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한번의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2.

8월 17일, 주요 언론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중앙일보>의 전영기 칼럼니스트가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의 과욕”이란 제목으로 중임을 위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권순일 위원장을 가혹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 하였다.

 

8월 17일, 공병호TV는  [권순일, 과욕 / 결국 책임진다]를 방송하였다.

그리고 8월 18일, 공병호TV는  [권순일 / 유임시키려는 이유]를 방송하였다.

 

8월 19일 <동아일보>는 사설 “선관위원장, 대법관 임기 끝나면 물러나는 관례 지켜야”라는 글을 내보냈다.

 

8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박수영 의원이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그리고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퇴임한 대법관이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 바가 있다.

 

8월 21일, 공병호TV는 [권순일 유임, 왜, 야당침묵하냐]라는 세번째 방송을 내보냈다.

결국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결국 권순일 위원장은 8월 25일, 가까운 시간 내에 사퇴의사를 밝히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한다.

 

3. 

떠날 때의 모습이 좋아야 한다. 여론의 등이 떠밀려 나가는 모습을 취한 것도 좋지 않다.

사임과 관련해서 그에게 일어난 사건을 8월 26일자, <조선일보>의 선정민 기자는 이렇게 전한다.

 

8월 24일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A 선관위원은 권순일 위원장에게 "선관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관례에 따르시라"며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권순일 위원장은 "(2017년 12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대법관에서 퇴직하면 선관위원장직도 그만둔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도 다음 달 말 선관위 전체회의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다음 달 선관위 전체회의에선 신임 사무총장(장관급)과 사무차장(차관) 인사가 의결된다. 또 기획조정실장·선거정책실장(1급) 등 후속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4.

그런데 권순일 씨가 언행이 그가 또한번의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의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의 석상에서 오고 간 이야기에 대해 관계자는 A씨는 "권순일 위원장이 사무총장 권한인 실무진 인사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했다. 관계자 B씨는 "최근 청와대와 여당이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 사무처까지 자기편으로 물갈이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했다.

 

국회에서 권순일 선관위원장 퇴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던 박수영 의원은 이렇게 비판한다.

 

"떠나는 위원장이 사무처 인사에 개입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다."

"결국 여권이 선관위 간부와 실무진을 자기들 사람으로 싹 바꾸겠다는 의도라고 본다."

 

5.

지금은 퇴임하는 권순일 위원장에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행운이 함께 하지 않는 한, 권순일 위원장은 4.15총선 관리의 실패에 대해 법적, 도덕적, 역사적 책임을 다른 중앙선관위 관계자들과 함께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