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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적 어려움, 시작도 되지 않았다

전체를 보면 코로나 19의 장기화 여파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본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를 조합하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장 상황을 살펴본다. 

최근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면 코로나 19의 장기화 여파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본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를 조합하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를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현장 상황을 살펴본다. 

 

수출 급락

6월 1일부터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16.2% 줄어들었다. 6월 1~20일 수출액은 25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억 4000만 달러 줄었다. 한편 5월 일평균 수출 감소 폭은 18.4%였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19의 충격과 파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정상화될 때까지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제조업 가동률

제조업이 부진해지며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5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한 63.6%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가동률은 통상 80% 수준은 돼야 정상적인 가동률로 본다. 재고가 쌓이며 제조업 재고율은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인 128.6%로 집계됐다.

 

시작되지 않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대기업의 경우 구조조정은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한다. 가능한 한 조용히 실시하려 하지만 이따금 바깥으로 소문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CJ그룹 계열사인 CGV는 1·4분기에 분기 첫 적자 전환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4분기에만 하더라도 71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영화관의 경우 고정비가 큰 사업인 데다 그룹 내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히지만, 중국·베트남 등도 코로나 19로 극장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웃지 못할 상황이 전개되고 말았다. 

한편  CJ ENM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방송 광고와 영화사업·공연사업이 부진해 1·4분기 영업이익이 39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소비재산업의 비중이 높은 CJ그룹 같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타격이 심하다. 

 

조용히 진행 중인 구조조정

이미 현장에서는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올해 2~5월 베이비부머(55~64세) 인구 중 사실상 강제 은퇴한 사람이 작년 동기 대비 12만 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8일 매일경제신문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5월에 비자발적 실업을 당한 55~64세 인구는 26만800명에 달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14만4500명보다 11만6300명(80.5%) 급등한 수치다.

 

 

한편 2019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베이비부머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한 관악구청 보고서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빈곤 문제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진다. 남성 베이비부머 중 43%가, 여성 베이비부머 중에는 51%가 고정된 직업이 없었다. 열 명 중 두 명은 정부 지원금 등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요약해서 말하면

첫째, 우한 폐렴의 본격화 이전에도 현장 경기 상황은 좋지 않았다. 둘째, 전반적인 하강 추세에 잘못된 정책들이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말았다. 셋째, 여기에다 우한 폐렴의 장기화는 더욱 불확실함 속으로 우리 사회를 내몰고 있다. 아직 재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 19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경제주체들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모든 경제주체는 나름의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살아남기 경주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자료

1. [단독] CJ그룹, 이르면 3분기 CGV 등 인력 구조조정 추진, 김보리 박형윤, 서울경제, 2020. 6. 21

2. 재고 쌓이고 공장 멈추고… 탈출구 안 보이는 제조업, 송충현, 동아일보, 2020. 7. 1

3. [단독] 베이비부머 26만명, 코로나發 `강제은퇴`, 이지용 외 4인, 매일경제, 2020. 6. 28

 

[ 공데일리 백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