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서신을 전달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장관 면담을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하고 왔다"면서 "북한에서 반응하고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지에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 씨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 밖에도 통일부에 북한 당국자와 면담 주선과 재발 방지 노력, 남북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또 방북이 성사될 경우 신변안전을 보장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이 씨는 "재발 방지 노력은 확답을 받았지만,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이나 현장 방문, 공동조사 등은 북한이 반응해야 협의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해 충돌보다는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남북공동 조사나 유엔을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씨는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청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다. 또 지난해 이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에 대해서는 지난달 정보공개
북한이 한국 해양수산부 소속 이모 씨를 사살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전 고위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단호히 대응하지 않으면 “끔찍한 소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고, 유족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한국 공무원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미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 전 국방부 당국자들은 ‘시신 훼손’ 여부 등에 주목하며, 북한이 한국 민간인을 상대로 충격적인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는 북한의 소행을 “끔찍하고 끔찍하다(horrible, horrible thing)”고 묘사했습니다. [녹취: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 “I think it shows exactly the morality of the people in North Korea, that they will do this and, just dismember the body...No humanity at all. It just is a horrible horrib
북한이 서해상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태운 사건에 대해 25일 오전 7시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대외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에서는 이날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가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로 답한 모양새다. 노동신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장벽'을 강조하는 기사만 실렸을 뿐이다. 신문은 '방역 부문 일군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 제목의 기사에서 "방역 부문이야말로 인민보위, 조국보위의 전초선"이라며 "일군(간부)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여 우리의 방역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강·하천에 대한 방역학적 감시를 보다 강화하여 물에 떠내려오거나 강 유역에 쌓인 물체, 오물 등을 철저히 방역학적 요구대로 처리하는데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강·하천들에 감시 초소가 증강되고 책임적인 일군들로 감시역량이 보강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대응은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피격 사건' 당시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북한은 박왕자씨 피격 사건